[독자 기고] 누구나 즐기는 파크골프…‘과도한 상금’ 투전판 변질
[독자 기고] 누구나 즐기는 파크골프…‘과도한 상금’ 투전판 변질
  • 시니어每日
  • 승인 2023.05.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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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창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 입문자들이 파크골프 기본기를 배우고 있는 모습. 류영길 기자
대구 강창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 입문자들이 파크골프 기본기를 배우고 있는 모습. 류영길 기자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불어온 파크골프 열풍은 중·노년 시대에 가장 핫이슈로 떠올랐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3세대 운동’이라 하여 세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파크골프채 하나만 구입하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늘어난 동호인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설과 거기에 더해 환경개선도 시급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파크골프장은 국유지인 강변이나 하천부지를 이용해 중앙정부의 교부금과 지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건설되었다. 하지만 불법 건축물과 화장실 등이 하천변에 설치되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며, 악취와 오수로 인해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파크골프 동호인 수가 날마다 증가하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파크골프장마다 입장을 제한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관리· 감독하여야 할 관련 부처는 물론 해당 지방자치 단체에서도 거의 손을 놓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파크골프장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직영 또는 위탁관리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파크골프협회 측에 관리를 맡기고 있다. 그렇다 보니 지역마다 입장료가 달라 마찰이 빚어지곤 한다. 지자체 보조금 및 입장 수입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의문이 든다.

한편 최근 개최되는 대회마다 수천 명이 몰리고, 특정 단체가 개최하는 대회에는 상금이 5백만 원을 넘어 1천만 원을 넘어서고 심지어 2천만 원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순수한 스포츠가 아닌 투전판 같은 느낌이 들어 심히 염려스럽다. 하천부지에 잔디를 심고, 중·노년층이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것이 파크골프다. 관련 시도와 협회 그리고 협찬회사 모두 흥행몰이로 가고 있는 지금 파크골프 대회는 이대로 좋은 것인가? 생활체육의 하나로 시작된 종목이 이제 도를 넘어선 것 같아서 심히 우려된다.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체육부, 대한체육회, 대한파크골프협회 및 시도 파크골프협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장의 관리 감독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점이다. 파크골프 동호인 10만 명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

 

 

조수영 포항시니어파크골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