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가다
남한산성을 가다
  • 김황태 기자
  • 승인 2023.04.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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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이 슬프다
남한산성에 있는 장수가 지휘와 관측을 위한 지어진 수어장대이다. 김황태 기자
남한산성에 있는 장수가 지휘와 관측을 위한 지어진 수어장대이다. 김황태 기자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731에 위치하고 있다. 험준한 자연 지형을 따라 성벽을 구축하여 많은 적군에도 쉽게 함락되지 않는 지리적 여건을 구비하였다. 남한산성의 성곽 둘레는 약 12.4km에 달하고 면적은 2.15㎢이다. 남한산성의 본성은 신라 주장성(672년 축조)의 옛터를 기초로 하여 인조 2년(1624년)에서 인조 4년(1626년)까지 대대적으로 축성되었다.

남한산성 성곽의 모습이다. 김황태 기자
남한산성 성곽의 모습이다. 김황태 기자

남한산성 내에 있는 행궁은 임금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남한산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 등 유사시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 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하여 인조 4년(1626년) 건립되었다. 실제로 인조 14년(1636년)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여 47일간 항전하였다.  

남한산성 행궁의 임금이 집무하던 내행전의 내부 모습이다. 김황태 기자
남한산성 행궁 임금이 집무하던 내행전의 내부 모습이다. 김황태 기자
남한산성 행궁의 외부 전경이다. 김황태 기자
남한산성 행궁의 외부 전경이다. 김황태 기자

결국 군사의 식량이 바닥을 보이자 인조는, 스스로 성문을 열고 산전도 수항단에서 청의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를 행하는 치욕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