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 머물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볼 때, 이 영화를 보았는지, 보지 않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가 있다. 한참보다 보면 과거에 봤던 영화구나 하고 기억날 때가 간혹 있다. 이런 현상은 시대나 나이에 무관하게 관심사이다. 또, 쉼 없이 달려오다 보면 체력이 부족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현대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평생에 걸쳐 새로운 것에 대해 학습하고 배우는 시대이다. 기억력 향상과 두뇌 활성화나 공부 잘하는 방법까지 책임져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한방 의료 기관에서 처방되는 것이 총명탕(聰明湯)이다. 聰(귀 밝을 총) 明(밝을 명)자를 써서 만들어진 말이다. 눈과 귀를 밝게 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복용할 수 있다.

중국 명나라의 의관 공정현에 의해 창안된 처방약으로 처음에는 건망증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처방되곤 했던 것이다. 공자도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 항상 머리 곁에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이라는 처방을 곁에 두고 먹었다고 했다. 조선시대로 전해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다. 건망증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오래 복용하면 하루 천 마디 말을 외울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체내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탕이다.

총명탕 재료는 백복신(白茯神), 원지(遠志), 석창포(石菖蒲) 등이다.

백복신은 정신을 맑게 하여 안정시켜 주고 불필요한 수분대사의 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주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진정시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백복신은 백복령과 그 효능이 비슷한데 복령보다 독이 없어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놀람, 황홀함, 성냄 등을 진정시켜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데 그 효능이 좋다.

원지는 뜻을 깊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으로 예로부터 치매의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질의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건망증을 치료하고 기억력을 증진하는 약재로 사용되었다. 잡생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가슴에 쌓인 찌꺼기와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석창포의 경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촉진하여 두통이나 어지럼증에 효과가 있고,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의 증상에도 호전을 보이는 약재이다.

■총명탕 제조하기

◯재료

백복령 15g, 원지 15g, 석창포 15g, 감초3g, 물 1리터

◯만드는 방법

1. 백복령 15g

※세척 후 10분 정도 물에 담가 불려준다.

2. 원지 15g

※원지는 감초 달인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려지면 심을 제거해서 사용한다. 감초 달인 물이 원지의 약성을 조절하고 완화해 주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생강즙에 축여 말린 후 사용해도 된다.

3. 석창포 15g

※석창포는 불에 볶아서 이용한다.(독소 제거)

4. 물 1L에 재료를 넣고 30분 이상 끓인 후, 중약불로 줄어준다.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은 평생의 3분의 1의 시간에 해당 될 만큼 매우 많은 시간이다. 낮 동안 활동하면서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고, 단기 저장된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이동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총명탕을 오래 복용하면 효능이 있다. 성장기 학생이나 시니어 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 복용량은 종이컵으로 한두 잔 정도가 좋다.

※주의사항 & Tip

1. 원지는 화가 많은 사람이나 양기가 지나치게 위로 올라 어지럼증, 이명(耳鳴), 번조증(煩燥症), 음허양항(陰虛陽亢)한 사람은 복용을 삼가야 한다. 위궤양, 위염이 있는 사람은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2. 백복령은 특이 체질, 특정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3. 석창포 주요 성분으로 아사론, 페놀, 팔미틴소레 등이 있다.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아사론은 독성도 있어 장기간 복용하거나 과량을 섭취할 경우 구토나 오심이 나타난다.

4. 총명탕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전문의와 상담하고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