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三令五申(삼령오신)
[고사성어] 三令五申(삼령오신)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04.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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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警戒(경계)하는 것. 곧 자주 되풀이 하여 訓令(훈령)을 내려 申飭(신칙)한다는 뜻으로 誠意(성의)를 다하여 타이름을 이르는 말

· 三(삼) : 1. 석, 셋, 세 번 2. 거듭 ※ 용례 : 三更(삼경), 三益友(삼익우), 三族(삼족)

· 令(령) : 1. 명령하다, 명령 2. 우두머리 3. 하여금, 하게 하다 ※ 용례 : 令監(영감) 令愛(영애) 令胤(영윤) 命令(명령)

· 五(오) : 1. 다섯, 다섯 번 ※ 용례 : 五倫(오륜), 五里霧中(오리무중)

· 申(신) : 1. 납, 원숭이, 아홉째지지 2. 펴다 말하다, 알리다 ※ 용례 : 申告(신고), 申請(신청), 上申(상신)

옛날 유명한 兵法家(병법가)인 孫武(손무) 兵法書孫子(병법서손자) 13편의 저자인 손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쓴 병법서를 읽은 吳王(오왕)은 감탄하여 손무를 궁전으로 불러들여 말했다. 한번 내 처소에 있는 궁녀를 훈련시켜 보여주지 않겠나. “좋습니다”. 吳王(오왕)은 그곳에서 궁녀 180명을 선발하여 집합시켜 손무에게 맡기고 훈련시키도록 했다. 손무는 궁녀를 두 부대로 나누어 吳王(오왕)의 애첩 2명을 각 대장으로 명한 다음 말했다. “앞이라고 말하면 앞쪽을, 왼쪽이라 하면 왼쪽을, 오른쪽이라 말하면 오른쪽을 보아요” 그때 손무는 작은 도끼와 큰 도끼를 준비시켰다. 모두 다 처형하는데 쓰는 도구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앞에 기술한 명령을 세 번씩 명하고 다섯 번씩 말했다. 요컨대 계속해서 반복하여 말했다. 그렇게 하고 손무는 북을 치게 하고 “오른쪽!”하고 구령을 부쳤다. 그러나 궁녀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마구 웃을 뿐이고 조금도 구령에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손무는 자신을 탓하며 말했다.

“구령이 철저하지 않은 것은 지휘관인 나의 책임이다” 그리고는 앞의 구령내용을 반복하여 설명했다. 그렇게 한 후에 또 북을 치게 하고 “왼쪽!”하고 구령을 붙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궁녀들은 구령에 따르기는커녕 역시 얼굴을 마주 보고 웃을 뿐이었다. 손무는 더 이상 자신을 질책하지 않았다. “이미 구령의 내용을 확실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이에 따르지 않는 것은 대장인 자의 책임이다”라고 말하고 두 사람의 대장을 참수하려고 하였다. 오왕은 놀라 소리쳤다. “두 사람은 모두 나의 애첩이다. 두 사람이 없으면 밥도 맛있지 않다. 장군의 용병능력은 잘 알았다. 죽이는 일은 그만두어 주게” 손무는 오왕을 향하여 말했다. “나는 왕으로부터 장수로 임명받은 것입니다. 군내에서는 장수가 최고의 권위이고 왕명이라 해도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며 이를 거부하고 결국에는 두 명의 애첩을 죽였다. 그리고 새로 대장을 선임한 후에 개선하여 구령을 붙였다. 이번에는 전원이 질서 정연하게 훈련에 임했다. 이로서 손무의 용병 재능은 오왕이 인정하게 되고, 吳(오)는 춘추시대의 강국이 된 것이다.

22대 總選(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21대 國會(국회)를 되돌아보면 극한대치 그리고 국회법사위를 건너뛰고 國會本會議(국회본회의)에 野黨單獨(야당단독)으로 議案(의안)을 직권상정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았다. 국민은 眼中(안중)에도 없는 立法獨走(입법독주)였다. 政權(정권)이 交替(교체)되어 윤석열 정부가 出帆(출범)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議會權力(의회권력)은 여전히 絶對多數(절대다수)의 野黨(야당)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윤대통령 支持率(지지율)이 30%대 초반이고 反對(반대)가 60%를 上廻(상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중 가장 큰 比重(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外交(외교)다. 얼마 전 한·일 頂上會談(정상회담)은 참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現在(현재) 國際社會(국제사회)의 현실은 徹底(철저)히 自國(자국)의 利益(이익)의 바탕 위에서 外交(외교)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歷代(역대) 어느 정권도 조심스럽게 다루어왔던 徵用被害者(징용피해자) 賠償(배상) 문제를 너무 安易(안이)하게 對處(대처)하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다. 國家間(국가 간)의 외교는 徹底(철저)히 相互主義(상호주의) 원칙하에 한걸음 한걸음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는데 결과는 매우 아쉽다. 昨今(작금)의 일본의 행태를 보면 별로 期待(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會談結果(회담결과)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제대로 納得(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監聽(감청)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關係者(관계자)의 事實(사실)과 동떨어진 發言(발언)으로 국민들을 失望(실망)시키고 있다. 또한 與黨(여당)의 狀況(상황)은 어떤가? 김기현 대표가 就任(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김대표의 지역구 울산에서 慘敗(참패)를 하지 않았나? 이것이 現在(현재)의 民心(민심)이라 생각된다.

이 渦中(와중)에 당지도부의 연이은 失言(실언)은 국민들로부터 指彈(지탄)을 받고 있다. 지금의 黨政(당정)의 모습을 보면 總體的亂局(총체적 난국)이 아닌가 생각된다. 21대 국회에서 쓰라린 경험을 다 잊은 듯하다. 국회 상임위원장 18석을 다 내어주고도 어느 누구 하나 責任(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千辛萬苦(천신만고) 끝에 정권은 잡았지만 소수여당의 限界(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 않나? 당정이 함께 非常(비상)한 각오로 革新(혁신)하지 않으면 未來(미래)가 없다고 본다. 國政運營(국정운영)에 책임 있는 정부여당은 이제는 국민에게 成果(성과)를 보여야 할 때다. 언제까지 前政權(전정권) 탓 野黨(야당) 탓을 하면서 虛送歲月(허송세월) 할 것인가. 국정운영에 無限責任(무한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은 무엇보다 언행에 愼重(신중)해야 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는 언행을 한 자는 地位高下(지위고하)를 막론하고 假借(가차) 없이 泣斬馬謖(읍참마속)의 자세로 責任(책임)을 물어야 한다. 항상 三令五申(삼령오신)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 아프고 가려운 곳이 어딘지 民心(민심)을 세심하게 살펴서 民生(민생)을 위한 政治(정치)를 期待(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