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윷놀이 문화를 찾아서
전통 윷놀이 문화를 찾아서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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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신나는 윷놀이 한마당
'모야' 신명나는 마당 윷놀이. 박미정 기자
'모야' 신명나는 마당 윷놀이. 박미정 기자

 

26일 성주군 용암면 상신리 전통 윷놀이 한마당을 찾았다. 주민 15여 명이 '화합의 장'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는 푸짐한 상품과 먹거리로 주민들의 흥을 돋구었으며, 신명나는 마당 윷놀이로 끈끈한 정이 오갔다. 

신명나는 윷놀이 한판이 벌어지고 있다. 박미정 기자
신명나는 윷놀이 한판이 벌어지고 있다. 박미정 기자

 

우리나라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민족 대표 전통 놀이문화 윷놀이가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한 국가무형문화재는 아리랑, 제다, 씨름, 해녀, 김치 담그기, 제염, 온돌문화,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등으로 총 15개이다. 

주민들이 윷판을 그리고 있다. 박미정 기자
주민들이 윷판을 그리고 있다. 박미정 기자

 

윷놀이는 윷가락 4개를 던져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로, 정초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되고 있다. 

가마솥에는 맛있는 음식이 끓고 있다. 박미정 기자
가마솥에는 맛있는 음식이 끓고 있다. 박미정 기자

 

또한 산업화•도시화로 급격히 와해되는 사회변화속에도 오랜 역사와 전통속에서 단절없이 현재까지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 왔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역사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윷을 '저포'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혼용해 자칭하기도 했다. '저포(樗浦)'는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백제시대의 놀이다.

멍석 위 윷가락이 정겹다. 박미정 기자
멍석 위 윷가락이 정겹다. 박미정 기자

 

이후 조선시대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되는 '사희'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조선시대 중•후기에는 '척사'라는 용어가 나타나 일제강점기와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특히 윷놀이는 우리 민족의 우주관과 천문관을 바탕으로 음과 양, 전체의 28 수 등 형식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고, 놀이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윷놀이 한 판 준비를 하고 있다. 박미정 기자
윷놀이 한 판 준비를 하고 있다. 박미정 기자

 

세계적으로 윷놀이와 유사한 판놀이(보드게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놀이도구•놀이판•진행방식에서 볼 때 다른 판놀이에 비해 윷놀이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늘날에도 인터넷과 이용통신을 통해 윷놀이는 다양한 게임화가 이뤄지는 등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속에서도 유연하게 전승되고 있다. 

가마솥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미정 기자
가마솥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미정 기자

 

문화재청은 윷놀이가 오랜 역사와 관련 기록이 풍부하고,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 활용도가 높으며, 단절없이 전승되고 있는 점 등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