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걸음을 멈추고 급하게 핸드폰을 끄집어내어 촬영에 열중이다
뜻밖의 황홀한 풍경도 잠시 잠깐, 5분에도 못 미쳐
뜻밖의 황홀한 풍경도 잠시 잠깐, 5분에도 못 미쳐

1월 29일 21시경 대구에도 그토록 기다리던 서설(瑞雪)이 내렸다. 하늘 가득히 쏟아 놓는 눈발에 시민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급하게 핸드폰을 끄집어내어 촬영에 열중이다. 추운 줄도 모르고 하늘에 시선을 고정, 촬영 삼매경에 빠져든다.

대구는 눈이 귀한 도시다. 전국이 눈사태로 골치가 아파도 대구는 감감무소식이다. 과거에는 눈이 제법 내려 출근길을 걱정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가 언제 적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뜻밖의 황홀한 풍경도 잠시 잠깐, 5분에도 못 미쳐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침묵으로 잠잠하다. 눈에 대해서는 참으로 야박한 도시가 대구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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