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계묘(癸卯)년으로 검은 토끼해다
2023년은 계묘(癸卯)년으로 검은 토끼해다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2.1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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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인 여우, 삵, 담비, 오소리, 솔개나 매, 맹금류 등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
2024년 4월 10일 실시될 예정인 총선을 맞아 물밑작업이 치열할 것 같다
대구 수목원에서 만난 산토끼. 이원선 기자
대구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산토끼. 이원선 기자

2023년은 계묘(癸卯)년으로 토끼해다. 천간(天干)으로 10번째인 계(癸)와 지간(支干)으로 3번째인 묘(卯)과 합친 것으로 육십간지(六十干支)로 헤아리면 40번째다. 방위로는 북쪽이며 색깔은 흑색이다. 따라서 계묘년은 검은 토끼해다.

토끼는 토끼과에 딸린 동물을 통틀어 집토끼와 산토끼를 통칭한 말이다. 토끼의 특징으로는 귀는 크고 길다. 꼬리는 짧고 식물을 갉아 먹기에 적합한 앞니가 2쌍 있다. 윗입술은 갈라졌으며 긴 수염이 있고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길어 경사진 산길을 잘 달리도록 발달 되어있다. 이는 반대로 내리막길은 젬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달리기 외엔 특별한 방어 수단이 없어 대부분이 천적인 여우, 삵, 담비, 오소리, 솔개나 매, 맹금류 등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

이를 두고 측은지심[惻隱之心:사단(四端)의 하나. 인간의 본성(本性)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씨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약한 것에 연민의 정을 느낀 사람들은 갖가지 설화를 만들어 전하고 있다. 가끔은 해학을 곁들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수궁가(별주부전 또는 토끼전)를 들 수 있다. 거북이의 꼬드김에 용궁에 오른 토끼는 간을 꺼내기 위해 배를 갈라야 한다는 말에 간이 없다고 한다. 어디에 있느냐는 추궁에 쓸개와 함께 소독차 말리려고 육지에 두고 왔다는 기상천외한 꾀로 목숨을 부지한다. 호랑이와의 조우에서는 호랑이를 어리석게 만들어 버린다. 맛있는 떡을 만들어 준다는 거짓말 끝에 돌멩이를 불어 넣어 구우면 떡이 된다고 한다. 호랑이가 돌멩이를 굽자 꿀을 가지고 온다는 핑계를 들어 삼십육계 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꼬리를 얼음구멍에 넣고 기다리면 고기가 문다고 꼬드긴다. 꼬드김에 넘어간 호랑이의 꼬리가 얼어붙자 도망가는 지혜를 보인다. 또 신성시하여 사람들은 토끼를 달에다 올려놓는다. 계수나무 아래 떡방아를 찧는 상상의 동물로 등장시켰다. 그렇다고 늘 꾀가 넘쳐나고 지혜롭지는 않다. 거북이와 경주에서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어리석고 게으른 동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절묘한 배치라 할 수 있다. 약자라 해서 너무 옹호하다 보면 오히려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에 게으르고 자만심이 넘쳐난 끝에 어리석다는 표현을 삽입함으로써 토끼는 여전히 가련하고 연약한 존재로 남는다.

역사적으로 살펴보아 계묘년을 들어서는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그만큼 특이한 큰 사건이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년과 비교하여 2023년도 무난한 한 해가 되길 바라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이 된다. 2024년 4월 10일 실시될 예정인 총선을 맞아 물밑작업이 치열할 것 같다. 현재 국회의원의 숫자처럼 여소야대냐? 원만하게 균형을 이룰 것이냐? 여대야소로 정계 개편이 이루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 같다.

2023년 삼재에 해당하는 띠는 쥐, 용, 잔나비(원숭이)로 눌삼재라 한다. 삼재(三災)는 9년마다 찾아오며 3년 동안 머물기 때문에 삼재라 한다. 처음 해를 들삼재, 둘째 해를 눌삼재, 마지막 해를 날삼재라 한다. 삼재란 세 가지의 재난이란 뜻으로 도병재(刀兵災). 역려(疫癘) 또는 질역재(疾疫災), 기근재(飢饉災)를 말한다. 도병재는 창칼에 의한 재난으로 전쟁을 말하며, 기근재는 흉년 등으로 굶주림의 재난이며 질역재는 돌림병이나 역병으로 인한 환난이다. 그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다. 전쟁이나 아사(餓死), 질병에 의한 재난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상태다. 따라서 현재의 삼재는 이를 탈피하여 산재 등에 의한 불의 사고,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 물에 의한 익사 사고, 비행기의 추락, 배의 전복 등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막아보자 액막이 하는 것이 상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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