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눈에 긴 수염, 천진난만한 표정이 귀엽다
함부로 포획할 수도 또 허가 없이 애완용으로 사육할 수가 없다
함부로 포획할 수도 또 허가 없이 애완용으로 사육할 수가 없다

봄 예찬인가? 2월 22일 오후 2시경이다. 대구 신천, 희망교 아래로 수달 형제가 봄나들이를 나왔다. 우수관로 앞으로 물결이 심상찮아 수분을 기다리자 술래잡기 놀이를 하자는 듯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동그란 눈에 긴 수염, 천진난만한 표정이 귀엽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다. 학명은 Lutra lutra lutra으로 족제빗과에 속한 바다짐승의 한 종류다. 몸길이는 60~80㎝, 꼬리는 40~50㎝다. 머리와 몸은 평평하다. 주요 서식지는 강과 육지를 이용하며 전국 하천, 계곡, 호수, 저수지 일대와 인근 연안의 도서지방이다. 네발에 물갈퀴가 있어 헤엄을 잘 치면 유럽, 북아메리카, 인도, 아시아 중북부에 분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만큼 함부로 포획할 수도 또 허가 없이 애완용으로 사육할 수가 없다.

끊임없이 물속을 헤집고 다닌다. 나들이를 나온 김에 물고기 사냥에 나선 모양이다. 따사로운 봄볕 아래 분주한 몸짓이다. 하지만 침묵의 암살자란 호칭이 부끄럽게 매번 허탕이다. 한참을 부산을 떨다가는 빈 입으로 아래쪽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어로를 지나 다음날을 기약하자며 자취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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