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꽃섬(하중도),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어!
대구 금호꽃섬(하중도),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어!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3.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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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이라도 흘렀는가 벤치를 훔치는 걸레질에 힘이 들어간다
코로나로 닫혀 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봄이다
나들이에 나선 상춘객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나들이에 나선 상춘객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이원선 기자

대구 금호꽃섬(하중도)에 유채꽃이 만발했다. 봄볕에 몸을 내맡겨 샛노란 물결로 어우러져서 환상을 이룬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 물결로 출렁거린다. 금호강 중앙으로 노란색 호수가 생겨난 것 같다.

부지런한 관리인들은 새벽부터 상춘객 맞이에 손길이 분주하다. 인도를 쓸고 지난밤 새똥이라도 흘렀는가 벤치를 훔치는 걸레질에 힘이 들어간다. 잡초를 뽑고 목마른 화초에 물을 뿌린다.

황금 물결로 장관을 이른 금호꽃섬(하중도)의 유채밭
황금 물결로 장관을 이른 금호꽃섬(하중도)의 유채밭. 이원선 기자

유채밭을 벗어난 작은 물웅덩이로는 올챙이 무리가 고물고물 꼬리를 흔들며 다닌다. 윤슬로 부서지는 은물결 아래에서 개구리를 꿈꾸며 행복에 젖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봄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나들이에 여념이 없다. 꽃향기에 취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김연옥(북구·여)씨도 친구들과 함께 유채밭을 거닐며 추억을 쌓기에 여념이 없다. 유채밭에 들어가 휴대폰 앵글에 봄꽃처럼 화사한 얼굴을 오롯이 내맡긴다.

동 북쪽으로 마련된 작은 정원으로는 키 작은 꽃들이 오종종 피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원선 기자
동 북쪽으로 마련된 작은 정원으로는 키 작은 꽃들이 오종종 피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원선 기자

김연옥 씨는 “신천을 따라 하중도 나들이에 나선 길, 싱그러운 청보리밭, 유채꽃밭, 친구들과의 웃음꽃, 이 세 꽃 모두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좋고,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가슴이 탁 트인다”며 환하게 웃는다.

하중도 유채는 이번 주말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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