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이라도 흘렀는가 벤치를 훔치는 걸레질에 힘이 들어간다
코로나로 닫혀 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봄이다
코로나로 닫혀 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봄이다
![나들이에 나선 상춘객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news/photo/202304/41796_64383_4143.jpg)
대구 금호꽃섬(하중도)에 유채꽃이 만발했다. 봄볕에 몸을 내맡겨 샛노란 물결로 어우러져서 환상을 이룬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 물결로 출렁거린다. 금호강 중앙으로 노란색 호수가 생겨난 것 같다.
부지런한 관리인들은 새벽부터 상춘객 맞이에 손길이 분주하다. 인도를 쓸고 지난밤 새똥이라도 흘렀는가 벤치를 훔치는 걸레질에 힘이 들어간다. 잡초를 뽑고 목마른 화초에 물을 뿌린다.
![황금 물결로 장관을 이른 금호꽃섬(하중도)의 유채밭](/news/photo/202304/41796_64384_4237.jpg)
유채밭을 벗어난 작은 물웅덩이로는 올챙이 무리가 고물고물 꼬리를 흔들며 다닌다. 윤슬로 부서지는 은물결 아래에서 개구리를 꿈꾸며 행복에 젖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봄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나들이에 여념이 없다. 꽃향기에 취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김연옥(북구·여)씨도 친구들과 함께 유채밭을 거닐며 추억을 쌓기에 여념이 없다. 유채밭에 들어가 휴대폰 앵글에 봄꽃처럼 화사한 얼굴을 오롯이 내맡긴다.
![동 북쪽으로 마련된 작은 정원으로는 키 작은 꽃들이 오종종 피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원선 기자](/news/photo/202304/41796_64385_453.jpg)
김연옥 씨는 “신천을 따라 하중도 나들이에 나선 길, 싱그러운 청보리밭, 유채꽃밭, 친구들과의 웃음꽃, 이 세 꽃 모두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좋고,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가슴이 탁 트인다”며 환하게 웃는다.
하중도 유채는 이번 주말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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