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를 올리는 주부들의 모임
행복지수를 올리는 주부들의 모임
  • 우남희 기자
  • 승인 2023.01.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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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도서관 청수독서회를 찾아서

 매월 둘째 화요일은 두류도서관 청수독서회(회장 김도유) 토론회가 있는 날이다. 지난 1월 10일, 새해 들어 첫 독서회가 열렸다. 독서회는 토론에 앞서 작가연구와 독후감을 각각의 담당자가 발표하고 자유토론으로 진행한다.

첫 토론도서는 프랑스 출신의 수필가인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로 29명의 회원 중 20명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가졌다.

심플하게 해야 할 것으로 ‘물건’, ‘몸’, ‘마음’을 제시하였다. ‘물건’에서는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인 물건으로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았고, ‘몸’에서는 지적이고 아름답고 고상한 사람이 되려면 몸을 돌봐야 하며, ‘마음’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일체유심조라는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으니 원칙을 세우고 따르면 습관이 되어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열띤 토론을 하는 청수독서회 회원들    우남희 기자
열띤 토론을 하는 청수독서회 회원들 우남희 기자

 배순용 회원은 “한해의 시작인 1월 토론도서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어서 좋았다. 최근에 이사하면서 쓰임이 없는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고 최소화했는데 같은 평수인데도 한결 넓어 보였다. 그동안 불필요한 물건들이 내 공간을 많이 빼앗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토론도서는 일 년 동안 토론할 책을 한 해가 끝나는 12월에 회원들이 권장하는 도서를 중심으로 하되 문학에만 치중하지 않고 철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택한다.

2023년 올해 토론도서로는 『심플하게 산다』에 이어 『돈의 심리학』, 『하얼빈』, 『세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마음』, 『우리 편하게 해요』, 『암흑의 핵심』,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징비록』,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로 정했다. 해마다 10월이면 영화를 감상하고 야외 토론하는데 올해는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정했다.

1월 토론도서와 작가소개 및 독후감       우남희기자
1월 토론도서와 작가소개 및 독후감 우남희기자

 

 청수회는 1988년에 발족하여 올해로 36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주부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청수독서회가 이렇듯 오랜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창립멤버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경조사에 참석하여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만큼 선후배 사이의 돈독한 정 때문이다.

청수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은 독서회뿐만 아니라 문단으로 이어져 토지문학 수상자를 비롯해 각종 문예지에 등단하여 아동문학가, 수필가, 시인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지역의 명소를 소개하는 중구골목문화해설사, 대구시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입회한 지 5년이 된 최연소 회원인 차정화(39)씨는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엄마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내 왔다. 또래가 없고 언니, 막내 이모, 엄마 나이의 선배님이 계셔서 조심스러웠지만 따뜻하게 대해주고 나이 들어서도 책 읽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운다. 독서회에 온 것이 잘한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