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향, 바보처럼 살아야...살아 있음이 행복이고, 천국이다
김도향, 바보처럼 살아야...살아 있음이 행복이고, 천국이다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2.10.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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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최고의 명상
아침마다,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을 해 볼까
살아있음 느끼는 것이 행복

범어도서관(관장 황인담)은 지난 28일 오후 2시 김만용·박수년 홀(지하 1층)에서 '100세 인문학,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아카데미' 프로그램 강사로 김도향(77세, 가수)씨를 초청해 '행복하게 사는 방법' 특강을 실시 했다.

가수 김도향. 정양자 기자
가수 김도향. 정양자 기자

김 씨는 자신이 지은 노랫말과 같이 '바보처럼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명상 수행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가능하다. 현실은 남을 해하면서 사는 이들이 많다. 특히 정치나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하면 지금만 불행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빚은 꼭 갚아야 한다. 

명상을 하다 보면, 돈이 종이로 변한다. 물거품과 같은 금전을 쫓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뉴스에서 종종 본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남편을 죽이고, 가족을 해하는 것은 안된다. 돈 때문에 목숨을 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수성구범어도서관. 정양자 기자
수성구범어도서관. 정양자 기자

돈보다 더 지켜야 하는 것은 건강이다. 김 씨는 근육을 지키기 위해서 10킬로 걷다가 요즈음은 5킬로 걷는다. 매일 1시간씩 한 발로 서기 스트레칭을 한다.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고 먹은만큼 움직인다. 욕심을 내서 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금물이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최고의 명상 수련법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보호된다. 생활 속에서 양말을 신을 때, 10분을 걸려 신어보면 신기한 일이 일어 난다. 몸을 천천히 구부리면서 양말을 신어 보라. 양말 결이 몸의 세포에 닿으면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 의자에 앉을 때에도 '내 몸무게를 지켜주실 뿐'이라고 생각하고 앉으라. 그것이 명상이다.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세상이 천국이라는 것을 느낀다. 

가수 김도향 씨가 '벽오동 심은 뜻은'을 열창하는 모습. 정양자 기자
가수 김도향 씨가 '벽오동'을 열창하는 모습. 정양자 기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아침 일찍 눈을 떠 창밖을 보라. 나무 가지에 새가 지저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으로 반갑고 기쁜 일이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기적이다.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살고 싶다는 것이다. 살아 있음이 행복이다.

얼굴은 얼이 들어 있는 굴이다. 얼의 모양이 얼굴이다. 얼은 나의 정신 또는 나의 영혼이다. 그것과 함께 살아 있는 것이 내가 살아있는 것이다. 얼을 잘 이해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사람은 다 얼굴대로 산다. 욕심이 붙으면 얼(경락)이 상하고 얼굴은 찌그러진다. 못난 사람도 편안해 보이는 것은 얼이 착해서 이다. 

수성구범어도서관, 가수 김도향 초청 '행복하게 사는 법' 특강에 100여 명이 강좌를 듣고 있다.  정양자 기자
수성구범어도서관, 가수 김도향 초청 '행복하게 사는 방법' 특강에 100여 명이 강좌를 듣고 있다. 정양자 기자

우리는 얼을 고쳐서 살아야 된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마다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을 해볼까' 생각만해도 얼굴이 바뀐다. 한 달 정도 해보면 얼굴빛이 환해진다. 그것은 얼이 착해져서 이다. 얼굴은 속일 수 없다. 죽을 때까지 남을 도와주지 못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해보라. 얼굴이 씻긴다. 생각만 바꾸면 얼굴이 환해진다. 

얼을 청소 하면 죽을 때 죽는 걸 안다. 내가 나의 얼을 생각하는 것은 내가 나를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분노와 욕심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를 못 본다. 

가수 김도향 씨가 특강을 마치고 수강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오는 모습  정양자 기자
가수 김도향 씨가 특강을 마치고 수강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오는 모습 정양자 기자

천국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 있고 살아 있음이 천국이다. 천국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고, 그것이 천국에 살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다. 

김도향 씨는 '바보처럼 살았군요' , '벽오동' 두 곡과 CM송 메들리로 강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