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오카다 아키토 '배움의 습관'
[장서 산책] 오카다 아키토 '배움의 습관'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2.09.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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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세계 엘리트들의 공통된 9가지 습관

21세기의 지식기반사회(knowledge-based society)가 성립하면서 전 세계가 뷰카(VUCA) 사회에 돌입했다고 한다. VUCA란 영어의 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 Ambiguity(모호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다. 전 세계가 정치, 경제, 문화, 의료 등 모든 환경에서 매우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VUCA 시대를 잘 헤쳐나가고 있는 세계 엘리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흉내 낼 수 없을 듯 보이는 이들의 성취가, 사실은 특정한 학습 습관을 익혀 각 단계를 순서대로 밟아 나가면 대부분의 사람에게도 가능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하버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세계 엘리트들의 공통된 9가지 배움의 습관을 제시하고 있다.

1. 관찰하기

인간은 오감 모두에서 정보를 얻는데, 그중에서도 시각기관에서 전체의 약 85퍼센트 이상의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보는 일’과 ‘관찰하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관찰의 기본은 대상을 자연 상태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인데, 얼른 생각하기에는 당연한 것 같아도 실제로는 어렵다. 왜냐하면 자신이 자란 문화와 환경, 과거의 경험 등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해서 본연의 상태를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는 얼핏 보기에 평범한 상황이라도 ‘요즘의 놀이 방법’, ‘놀이 시간’,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행동’ 등 특정한 부분을 의식하며 관찰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크게 달라진다.

2. 경청하기

‘왜 사람의 입은 하나인데 귀는 두 개일까? 자신이 말하는 것의 2배만큼 타인의 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양의 속담이다. 듣기는 상대방의 이야기와 정보를 정확히 포착해서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상대방과 신뢰 관계를 쌓고 진지한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상대방의 의견과 진심이 나오고, 더 깊이 있는 정보 교환이 가능해진다. 또 듣는 사람의 자세에 비추어 자기 자신을 알고, 정보의 조절이 가능해지며,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한 훈련 방법, 상대방과 신뢰 관계를 쌓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3. 생각하기

VUCA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놓인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수단과 행동을 취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럴 때 사고력이 필요하다.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으면 타인과 소통할 때도 내용이 비약적으로 충실해지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설득력 있는 결과를 내놓게 된다.

4. 모방하기

이상적인 인물 또는 대상의 ‘모방’을 통한 학습은 인간이 지식을 획득하는 본질적인 기법이다. 최근 AI가 급속한 발전을 이룬 이유 중 하나도, 이 모방의 요소를 많이 도입해서 인간과 집단의 기능 과정을 배우도록 했기 때문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는 모방의 본질을 단적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피카소는 그 독창적인 예술의 착상을 어디에서 얻느냐는 질문에 “흉내 내기”라고 대답했다. 피카소처럼 세계적인 예술가도 무에서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예술 작품의 정수를 잘 활용함으로써 참신한 아름다움을 낳는 것이다.

5. 기록하기

수업이나 업무 미팅에서 필기를 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보고 들은 것을 적기만 하는 일은 단순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또 필기했다는 데 만족해서 다시 들여다보지 않거나 생각 없이 들춰 보는 것에 그친다면 배웠다라고 할 수 없다. 기록하는 일은 ‘사고 정리 전략’이다. SNS와 태블릿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스스로 메모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으나, 직접 손을 움직이면 전자기기와는 다른 형태로 뇌에 신호가 전달되며, 자신의 글씨는 세상에 하나뿐이므로 시각도 자극된다. 이 책에서는 메모를 지식 활용의 무기로 바꾸는 필기의 기술, 논리력의 핵심인 에세이 쓰는 법 등의 연습을 소개한다.

6. 의견제시

집단주의 경향이 강한 집단에서는 ‘부끄럽다’, ‘남들이 싫어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거나, 의견을 낸다고 해도 서로 같은 의견만 말하는 일이 많은 듯하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그런 태도는 대부분 환영받지 못한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남들은 ‘의견이 없다’,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로 생각해서 거리를 두게 된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의견’이라는 형태로 제대로 표현하고, 상대방과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7. 질문하기

질문은 학문의 기본이다. 학문(學問)에서 문(問)은 ‘무언가에 의문을 가지다’ 또는 ‘묻다’라는 뜻이다. ‘그저 질문하는 것이라면 쉽잖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세계의 엘리트들은 ‘잘 질문하는 법’을 알고 있다. 사실 질문은 자신이 관심 있는 내용을 타인에게 들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더 이끌어내고 나아가 배운 것을 이해로 이어가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의자가 지목하지 않으면 질문하는 일이 적은 것 같다. 평소부터 적극적으로 묻는 기술을 몸에 익히면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고 매사에 효율이 높아져 일을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다. 일이든 공부든, 잘하는 사람일수록 불명확한 부분이나 의문점에 대해 거침없이 질문을 한다.

8. 비판하기

우리 사회에서는 ‘분위기 파악’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설령 남과 다르게 생각해도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그냥 동조하거나 말을 삼켜버린다. 반면 세계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매우 대조적이다. 비판은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일’, ‘서로 더 잘 이해하는 일’을 뜻하므로 칭찬받을 행위다. 급격히 변화하고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지금까지 이 사고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었으니 앞으로도 이 방식이면 되겠지’하는 자세는 통용되지 않는다. 오래된 방식이나 생각을 고수하는 대신, 전과는 다른 시점을 명확한 논거로 표현하고 수용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9. 퍼포먼스

퍼포먼스는 ‘연주’, ‘상연’, ‘연기’ 등을 뜻한다. 배움에서는 자신이 얻은 인풋을 몸으로 표현해서 전달한 아웃풋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퍼포먼스 능력을 육성하기 위해 연극 수업이 이른 의무교육 단계부터 실시되고 있다. 연기를 통해 표정과 목소리, 몸짓 등의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하고 타인과 협동하는 능력 등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드라마의 요소를 도입한 학습법, 발표와 토론을 위한 표현력을 익히는 연습 등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배움의 습관’은 학습, 수험, 예술, 글쓰기 및 비즈니스 등 인생 어느 단계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과 깊이를 갖춘 방법이다. 학생부터 직장인, 주부, 시니어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해 연습하면 확실한 습관이 된다. 그때 여러분의 인생은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