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피는 여름
나팔꽃 피는 여름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2.08.0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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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첫인사로 활짝 웃는 나팔꽃
나팔꽃피는 여름 아침 나팔꽃을 보며 더위를 잊는다. 김외남기자
어디든 용감하게 기어올라가는 끈질긴 생명력
왼감기를 철저하게 지키며 기어오른다. 김외남기자

젊은 시절 상급학교 진학이 좌절되고 하릴없이 지낼 때, 집 안팎과 텃밭 울타리로 줄기가 무한히 뻗어나가는 나팔꽃의 생명력이 좋아서 많이 심고 길렀다.

1960년대 초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기 전, 공부를 많이 못한 마을청년들은 군에서 제대를 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 이웃 마을 오빠가 우리집 일꾼으로 왔다. 우물도 멀리 냇가에 있어서 첫시작이 물길어다 물독을 채워주는일이었다. 동구밖에 일하러 나갈때면 내가 가꾸어 놓은 텃밭 울타리에 빨갛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나팔꽃을 보면서 기운을 냈다면서 훗날 나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올해도 내 방 창턱 아래 작은 화단에 나팔꽃씨를 심어두었다. 어느날 창문을 여니 벽을타고 올라와서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침 인사를 했다. 얼마나 기쁜지......

나팔꽃 아가씨 이른아침 몸단장하고

안녕히 주무셨어요 문안인사 한다

더운날 힘내시고  기운내셔요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이렇게 생각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