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학 도서관 우리 마을의 기억을 담다
용학 도서관 우리 마을의 기억을 담다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2.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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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야학교 시절 이야기 전시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용학도서관(관장 김상진)은 1974년부터 1987년까지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500번지에서 운영됐던 ‘지산야학교’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2022 도서관, 우리 마을의 기억을 담다 - 지산야학교’란 제목으로 전시와 강연을 마련했다.

지산야학교 시정 자료전시
지산야학교 시정 자료전시

 

용학도서관은 우리 지역의 모습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2018년부터 ‘도서관, 우리 마을의 기억을 담다’란 사업명으로 향토자료를 발굴 및 수집한 뒤 전시와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가을부터 수집한 ‘지산야학교’에 대한 자료를 선보인다.

전시는 7월 31일(일)까지 용학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189점, 교지 ‘형설’, 동문지 ‘동문’, 퇴임교사 소식지 ‘셈들회보’, 졸업앨범, 난방비 모금 일일찻집 초대장, 감사패, 졸업식 팸플릿, 신문기사 등 모두 12종 219점을 만날 수 있다.

강연은 7월 22일(금) 오후 4시 30분 용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지산야학교 자료를 수집한 김연희 시인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자리에서는 당시 지산야학교 교사와 학생이었던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산야학교 교사 20여명은 지난 7월 1일(금) 용학도서관에서 모임을 갖고, 한동안 주춤했던 교사모임인 ‘셈들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야학교사 중에는 야학교 학생으로 공부한 뒤 대학에 진학해서 교사로 봉사한 분도 있다.

지산야학교는 1974년 1월 14일 ‘깃대는 낮아도 깃발은 휘날린다’라는 교훈 아래, 최동훈 교장이 야학의 문을 열었다. 1975년 2월 6일 8명의 첫 졸업생을 시작으로 1987년 1월 17일 5명의 12회 졸업생까지 모두 119명을 배출하고 문을 닫았다. 14년 동안 70~80%의 검정고시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고등학교에 40여명, 대학교에 10여명이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지산야학교는 학생들의 역량을 계발하기 위해 정규학교보다 더 많은 행사를 개최했다. 소풍과 수학여행은 물론이고 학교축제인 ‘지산제’, 체육대회인 ‘지성전’, 백일장, 영어암송대회, 미술대회, 독후감발표대회, 검정고시 대비 합숙수업, 일일찻집 등이 매년 진행됐다. 야학교사들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 학교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용학도서관 관계자는 “야학교사를 비롯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잊혀진 지산야학교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료를 발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택지개발사업 이전의 우리 마을 이야기를 소재로 자녀 교육에 대해 소통함으로써 지역공동체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수성구립 용학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suseong.kr/yonghak/)나 전화(053-668-172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