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나무를 보셨나요
주엽나무를 보셨나요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2.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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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철 3호선을 타고 수성구민운동장역에 내려서 구민운동장을 지나 절이 있는 쪽으로 범어산을 오르면 가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찔레꽃은 지고 없지만 찔레를 꺾어 먹을 수도 있고 철 지나 지금은 먹을 수 없는 두릅과 엄나무 순도 볼 수 있다. 구별 하기가 어렵다는 산초와 제피나무도 만날 수 있다. 산초와 제피나무 구별 방법은 잎을 따서 냄새로 구별할 수도 있지만 가시가 엇갈려 나면 제피고, 마주나면 산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다는 가시가 무시무시한 주엽나무를 절 뒷쪽에서 만날 수 있다.

주엽나무의 가시. 안영선 기자

주엽나무 잎은 어긋나며 겹잎이다. 작은 잎은 5~12쌍이며 좌우 비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길이 2~5.5cm인 달걀 모양의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서 양 끝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6월에 연한 녹색의 작은 꽃이 짧은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총상 꽃차례를 이루며 빽빽하게 핀다. 수꽃,암꽃, 양성화가 모두 같은 그루에 달리는 잡성화이다.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고 8~10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쥐엄나무·쥐엽나무·주염나무라고도 하는데 주엽나무의 열매가 익으면 내피 속에 끈적끈적한 잼 같은 달콤한 물질이 들어 있어 이것을 주엽이라 하며 주엽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나무껍질은 흑갈색 또는 어두운 회색으로 매끈하다.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작은 가지는 녹색이다. 줄기와 가지에 갈라진 가시가 있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열매를 조협(皁莢), 씨를 조협자(皁莢子), 뿌리껍질을 조협근피(皁莢根皮)라 한다. 공업용·관상용·밀원·약용으로 이용된다. 목재는 장밋빛을 띠는 아름다운 무늬가 있어 가구나 목공예에 훌륭한 재료가 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식초와 달인 물을 섞어 바른다.

주엽나무는 변비에 좋다.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장에서 흡수한 포도당이 지방과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줘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지방분해를 돕고 장의 운동을 활성화 시킨다. ㅌ 변비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희소식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에도 좋다고 한다. 주엽나무의 추출물이 혈당 상승을 억제시키고 공복 혈당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 관련 효소의 활성을 도와준다고 하는데, 당뇨 치료제로 유명한 메타포르민 등의 약재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주엽나무를 먹었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주엽나무는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의 세포 증식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있다. 전립선암이나 간암, 대장암 등에도 항암을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사포닌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것과 세포가 돌연변이되는 것도 막는다고 하니 주엽나무 효과는 신기하다.

다양한 효능을 지닌 주엽나무, 부여군 삼용리 마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엽나무가 있다. 마을 이장님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주엽나무 열매를 먹고 자라서인지 어릴 때 흔하게 걸리는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고 한다. 주엽나무의 열매는 항균 작용은 물론 종기를 비롯한 피부질환, 구충, 그리고 가래를 없애는 작용을 하여 약재로 활용하고 있다며 마을의 만병통치약이라고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