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과 소통하는 뮤지엄 산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뮤지엄 산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05.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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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예술, 치유의 전원
'안도 다다오'의 뮤지엄 산
뮤지엄 본관을 에워싼 워터가든. 박미정 기자
뮤지엄 본관을 에워싼 워터가든. 박미정 기자

 

뮤지엄 산(강원도 원주시 자정면 오크밸리2길 260)은 지난 2013년 5월에 개관했다. 개관 이후 줄곧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는 노출 콘크리트와 빛으로 대표되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카페 테라스의 풍광이 멋있다. 박미정 기자
카페 테라스의 풍광이 멋있다. 박미정 기자

 

뮤지엄 산(Museum SAN)은 산속에 위치해 '산(山)'이라 부를 것 같지만, 원래 뜻은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산(SAN)'이라 지었다. 이름의 뜻이 어떻든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전원풍 뮤지엄은 무려 8년에 거쳐 완성되었다. 파주석으로 꾸민 외관이 신선하고 빛과 물을 활용한 풍광이 장관이다. 

해발 275m에 자리한 뮤지엄은 부지가 7만 2,000㎡이다. 전체 길이가 700m로 주요 지점을 지나는 관람 거리는 2.1km에 달한다. 걸어서 볼아보는데 약 2시간이 걸린다. 

조지 시걸의 '두 벤치의 커플' 박미정 기자
조지 시걸의 '두 벤치의 커플' 박미정 기자

 

공간은 크게 6개로 나뉜다. 웰컴센터를 출발해 플라워가든과 워터가든, 뮤지엄 본관과 스톤마운드로 이어진다. 그 뒤편은 뮤지엄 산을 구성하는 또 한 명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상설관이다. 단출한 인상의 월컴센터는 가로로 긴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다. 

패랭이꽃과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패랭이꽃과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플라워가든은 이름 그대로 꽃의 정원이다. 주위를 가득 채운 것은 80만 주의 패랭이꽃이다. 패랭이 꽃밭 위에는 미국의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의 1995년 작품 'For Gerald Manley Hopkins'가 놓였다. 붉은 색의 동적인 작품으로 높이 15m의 거대한 조각으로 바람이 불면 윗부분이 움직인다. 플라워가든과 워터가든 사이를 잇는 것은 자작나무숲이다. 

봉긋한 무덤처럼 꾸며진 스톤가든. 박미정 기자
봉긋한 무덤처럼 꾸며진 스톤가든. 박미정 기자

 

파주석으로 둘러싸인 본관 건물은 총 2층 규모다. 종이 전시관인 페이퍼갤러리와 상설 및 기획전이 열리는 청조갤러리가 있다. 뮤지엄 본관을 나서면 봉긋한 무덤처럼 꾸며진 스톤가든이 반긴다. '안도 다다오'가 신라 고분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했다. 귀래석으로 마감해 딱딱하고 경직될 것 같지만, 부드러운 곡선미에 싱그러운 자연까지 어우러져 유연해 보인다. 스톤가든의 하이라이트는 '제임스 터렐'의 대표 작품이 눈길을 잡는다. 

자작나무 숲 길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자작나무 숲 길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