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박경리 문학의 집'을 가다
강원도 원주 '박경리 문학의 집'을 가다
  • 최유선 기자
  • 승인 2019.08.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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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소설 '토지' 작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그 곳을 가다.
박경리 문학 공원

박경리 선생의 장편소설 '토지'를 주제로 만든 테마공원인데, 이곳은 실제로 박경리 선생이 실제 거주하며 토지를 만들어 낸 곳이기도 하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742-9

1980~1998년까지 토지 4,5부를 집필 완간한 집필실이자 텃밭을 일구며 살던 집이다. 박경리 선생의 손때가 묻어 있는 곳으로 오랜 시간 원고지와 씨름했을 집필실 모습을 보면서 잠시 숙연함이 느껴졌다.

2층양옥 박경리 선생이 살던 옛집 모습

2층 양옥 박경리 선생이 살던 옛집이다.

작가는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1945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본명은 "금이"였다.

결혼 후 1950년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일제강점기에 작가는 책을 많이 읽고 매일 일기처럼 시를 쓰는 것이 그에게 위안이었고,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박경리 문학의집

작가는 시를 쓰다가 김동리 작가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1962년 (김약국집 딸들)

,1964년 (시장 전쟁) 등이 있다. 1973년 발표한 (토지)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긴 호흡으로 다루는 박경리의 대표작인 동시에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대하소설로 손꼽힌다.

'토지'는 생명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다. 서울에서 12년에 걸쳐 1,2,3,4,부를 집필하여 1994년 장장 25년간의 종지부를 찍은 토지는 이곳 옛집에서 완성되었다.

''토지' 원본이 책으로
''토지' 원본이 책으로

작가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가 토지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기막히게 고달픈 작업이었다.

자연에서 치유받고 글을 쓰며 작가의 자연과 생명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알 수 있었다.

작품 (토지)만으로 훌륭하지만 선생께서 살아온 삶 자체가 작품이고 역사인 듯하다.

이곳에서 작가의 흔적과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어 한여름의 태양빛도 뜨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