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시인 『빠스각 빠스스각』출간
김동원 시인 『빠스각 빠스스각』출간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2.04.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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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집『빠스각 빠스스각』(2022, 그루) 출간

대구의 중견 작가 김동원 시인이 5시집『빠스각 빠스스각』(2022, 그루)을 출간했다.

김동원시인 시집 '빠스각 빠스스각'
김동원시인 시집 '빠스각 빠스스각'

 

1부 말귀 2부 달맞이꽃 3부 앰뷸런스 4부 시검 5부 황진이외 30편의 시와 자전해설을 실었다. 이번 시집의 중요한 특징은 우주의 신비로운 소리와 몽환의 세계를 집중 추구한다. 김 시인에게 시란, “듣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것이다.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다.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것”으로 규정한다. 그만의 독창적 시의 무늬와 시론,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 이미지는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비슬산 대견봉(1,083m) 능선에서 본 참꽃을 주제로 쓴「월검月劍」은, 기존 서정시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 밤 피가 내렸다, 시여! // 천 년을 돌아서 // 내 분홍 여인을 지키기 위해, // 비슬산 절벽 위에서 //월검月劍을 잡았다 //오오, 오오오, 피바람 속에 // 흩어져 떼로 몰려들던 귀鬼들! // 그 어둠 속 뎅겅, 뎅겅, 뎅겅, 뎅겅, // 수천의 목을 베었다 // 시여, 그 밤 피가 내렸다!”「월검」은 전통적 한의 정서를 현대적 비극 이미지로 변주한 시이다. 뚫어지게 대상을 성찰한 시안과 ‘치열한 언어의 조탁과 그만의 감각’은 놀랍다. 현대적 이미지의 압축 혹은 형상화의 미학을 ‘전혀 다른 낯선 리듬’으로 바꾼 시법은, 기존 서정시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이다. 특히 표제시「빠스각 빠스스각」은 ‘언 눈 밟는 소리’의 옛 우리말이다. 이런 의성어의 복원은 그만의 육화된 정서로 나타난다.

김동원 시인 근영
김동원 시인 

 

김동원 시인은 경북 영덕 구계항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1994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다. 시집 『시가 걸리는 저녁 풍경』, 『구멍』, 『처녀와 바다』, 『깍지』. 시선집 『고흐의 시』. 시 에세이집 『시, 낭송의 옷을 입다』. 평론집 『시에 미치다』. 동시집 『우리 나라 연못 속 친구들』, 『태양셰프』를 출간하고 시평론 대담집 『저녁의 詩』를 편저했다. 대구예술상(2015), 최치원문학상 대상(2018), 대구문학상(2018), 영남문학상(2020)을 수상했다. 대구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대구문인협회 이사, 한국시인협회, 대구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텃밭시인학교’ 대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