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 뿌리로 무릎 건강 챙겨
우슬 뿌리로 무릎 건강 챙겨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2.03.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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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무릎을 닮았다는 우슬뿌리, 사람의 무릎도 튼튼해져
흙속에 뿌리가 깊게 박혀서 자라 약성이 뛰어난 우슬 뿌리.
장명희 기자

현대인들은 100세 장수 시대를 맞이했다.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의 신체 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시 되고 있다. 특히 다리 건강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는 걸을 수 있어야 나들이를 다니며 친구를 만나고, 인간다운 삶의 기본이 되는 이동의 자유를 누릴수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걷기에 자유롭지 못하거나 병리적 현상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노화와 더불어 불규칙한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비만, 성인병이 늘어나고 격렬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까지 늘어나 면서 매년 4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적절한 운동과 섭취하는 음식이 중요하다.

줄기가 소의 무릎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우슬(쇠무릎)’은 예로부터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달여 복용하면 사람의 무릎도 소의 무릎처럼 튼튼해 진다는 속설이 있다. 비름과 같이 여러 살이해 풀로 줄기는 사각지고 마디는 소 무릎과 같다. 연한 녹색 꽃이 피며 열매에는 가시가 있어서 옷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기자가 어렸을 때 과수원 밭두렁에서 많이 자라는 것을 보았다. 그때는 좋은 약재로 사용되는지 몰랐다. 낯선 할머니들이 우리집 과수원에서 우슬 뿌리를 캐면 어머니는 둑이 무너진다고 야단을 쳤다. 생육 환경을 보더라도 뿌리가 깊게 박힌채 성장하므로 땅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라기 때문에 약성이 뛰어난 것 같다.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해서 불로 전통시장에서 우슬 뿌리를 샀더니 10,000원에 몇 뿌리밖에 주지 않는다며, 아저씨에게 졸라 한 뿌리 더 얻어 왔다. 요즈음 시장에는 국내산은 귀하고 시중에는 중국산이 많다. 어릴때 과수원에 흔한 우슬꽃이 생각났다. 어머니가 우슬 뿌리를 사는걸 보며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약초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우슬은 쇠무릎의 뿌리에 해당하는 한약재이다. 유효 성분은 사포닌과 다량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진통 작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궁의 수축을 증강시키며, 혈관을 확장해 일시적인 혈압강하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약성은 평범하고 맛은 시고 쓰다. 효능은 여자들의 생리를 정상으로 유도하고 이뇨와 배변을 쉽게 한다.

형태가 무릎을 닮은 것과 같이 관절염·류머티즘성성 관절염·타박으로 인한 염증 등 무릎질환을 치료하는 데 현저한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또한 허리와 다리가 무겁고 통증을 느끼며 때로 근육경련이 있을 때 많이 활용된다. 신장의 결격으로 소변을 잘 못 보면서 통증이 있고 피가 섞인 소변을 볼 때도 쓴다. 고혈압에 두통·어지러움·안화(眼花)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혈압을 하강시키면서 뇌혈관의 경련을 이완시켜 주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어린싹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신경통에 쓰기도 한다. 금기로는 설사·자궁출혈·임신부에게 쓰지 않는다. 한방에서 많이 쓰이고 있으며, 대표적인 처방은 관절염에 쓰이는 우슬탕(牛膝湯)과 혈압에 복용하는 평간강압탕(平肝降壓湯)이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우슬(牛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