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꿈 그리고 노년의 삶
할머니의 꿈 그리고 노년의 삶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2.03.25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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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나라를 경제 강국으로 이끈 원동력은 노인세대
새 정부는 노인문제에 더 집중해야

보통 우리가 말하는 ‘꿈을 먹고 산다’라고 흔히들 입방아를 찧는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꿈이라는 것이 마음을 좌우한다. 지금도 어쩌면 우리가 잘살아가는 것도 꿈을 꾸면서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아침에 일찍 운동하러 나가면 할머니 한 분이 매일 같은 시간 무거운 손수레에 폐지를 수집하고 계신다. 허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굽은 어르신이다. 매일 보는 일이지만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힘들게 폐지를 수집하시는지 여쭈어볼 수도 없었다. 상상의 빛깔이 머릿속을 스친다.

폐지가 한 수레로 감당을 하지 못할 때 밀어 드리기도 했다. 삶의 무거운 짐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럴때마다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끔 따끈한 커피와 빵을 사드리면서 세상의 인정을 전하기도 했다. 미안할 정도로 감사하다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온 삶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되돌려 인사받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작은 것도 너무 감사해 하는 모습에서 할머니의 인정 많은 마음씨를 읽을 수 있었다.

한 언론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폐지 수집 노인들의 최저 시급 948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너무나 씁쓸했다. 하루에 수십㎞ 걸으면서 노동한 대가가 고작 요즈음 아이들의 과잣값 한 봉지에 미치지 못하니, 노년의 삶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생활이 어렵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거리에 나서게 되었을 것이다. 여유가 있는 어르신들은 노인정이나 공원에서 산책하고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리라.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저소득층의 많은 노인들이 있다.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며 인구절벽이 다가오는 현시점에서 노인의 일자리가 새로운 관점에서 창출되어야 한다. 시간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변화시켜 왔다.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문화를 접촉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이제 노인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누구나 나이듦을 거스를 수 없다. 나의 미래로 생각하고, 노인문제를 바라보는 것. 그것이 곧 새롭고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게 만든 것도 우리 노인들의 피땀이 일궈낸 것이 아닌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인들의 더 나은 복지정책과 윤택한 삶을 위해 힘을 보태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