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된 말 말 말
허황된 말 말 말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2.03.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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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라고 헌법에서 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출사표를 던진 인물들의 말에 무게감이 자꾸 없어진다. 감언이설만 난무하는 것 같다. 훅 불어 버리면 날아가 버리는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모 후보는 “끝까지 간다”는 말을 수없이 강조해 왔지만 밤새 뒤집어 버렸다. 정권(政權)은 정치의 권세를 말한다.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정치의 권력을 잡는다는 것이다. 논어의 위정편에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라는 말이 있다. ‘법률로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린다면 백성들은 벌 받을 일만 면하려 할 것이고 잘못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라고. 권력으로 다스리려 하지 말고 시대에 부합하는 통합의 정치로 국민을 편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권력을 받아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더불어 그 권력을 운용함에 있어 부끄러워서는 안된다. 나서고 물러남은 자유의지 이지만 이미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인이라고 봐야 한다.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아무리 최상의 선이라 할지라도 과정이 합당하지 못하면 그 또한 비난을 면치 못할 일이다. 바라고 원하건대 부디 원하는 뜻을 이루고 시쳇말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좋은 정치로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일언부중 천어무용(一言不中 千語無用)이라 했다. 말을 책임지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 사람들이 훼예포폄(毁譽褒貶)하는 것에 대처하려면 식견도 있고 도량도 있어야 할뿐 아니라 주관을 가지고 휩쓸려서도 안된다. 누가 “카더라”에 떠밀려서도 안되고 근거 없이 그런 소문을 만들어서도 안된다. 허황된 말에 끌려서도 안된다. 진실로 선악을 판별할 권한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칭찬이나 비방은 외부에서 부착되어 오는 것이므로 자신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말을 하려면 반드시 본심을 말해야 하고 본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유한하지만 사람의 욕망은 무한하다. 권력을 향한 욕심 또한 무한하여 파멸로 이끌리기도 하고 영광의 자리로 인도되기도 한다. 권력으로 무한한 욕심을 채우고자 한다면 반드시 다툼이 있을 것이고 결국에는 영광보다는 스스로 파멸하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모두를 위한 정치는 한낱 구호에 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 거는 기대와 꿈과 희망은 버리지 않을 것이니 부디 새겨들으시고 존경받고 추앙받는 훌륭한 인물로 기록되기를 바라고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