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하잠동' 지려비를 찾아서
'효자 하잠동' 지려비를 찾아서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2.0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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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철 3호선 지산역을 내려 5분정도 걸어가면 대구지산초등학교가 나온다. 교문이 있는 곳(구성구 지산동 1735번지)에 가면 효자 하잠동 지려비(河潛同之閭碑)를 만날수 있다.

효자 하잠동 지려비. 안영선 기자

이 비는 조선 초기 조정에서 세운 것으로 가난했으나 효성이 지극한 하잠동 효자를 기리기 위해 효자비와 효자각을 세웠는데, 효자각은 없어지고 효지비만 남아 서기 1853년 문중에서 중수 한 것이다.

가난하고 효성이 지극한 하잠동은 평소에도 지성으로 어머니를 섬겼는데, 어머니가 지병으로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있으면서 떡을 먹고 싶다고 하자, 범물동 뒷산에서 나무를 해 60리 대구장(지금의 서문시장)까지 지고 가서 팔아, 떡을 사 걸어 오다가, 날씨는 춥고 점심은 굶고 허기까지 져 그만 눈길에 쓰러졌다.

그때 어디선가 까마귀가 날아와 효자의 머리위에서 나는 걸 보고 "까마귀야 까마귀야 이 떡을 우리 어머니께 갔다 드려다오." 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그 후 까마귀가 그 떡을 어머니께 전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또 효자 하잠동 지려비 옆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는데,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400여 년, 둘레는 7m, 수고는 17m으로 대구보호수 고유번호 6-3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해마다 정원 대보름에는 동사무소와 마을 주민이 힘을 모아 보호수와 효자 하잠동을 위해 재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오는 2월 15일 임인년 대보름에도 재를 올리려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4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 안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