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근 '하우스 세상 '대표, “나 보고 부자라고 하네요”
손종근 '하우스 세상 '대표, “나 보고 부자라고 하네요”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2.02.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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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사업 고향에서 둥지를 트다
작업하다 말고 밝게 웃고 있는 손종근 '하우스 세상' 대표. 유무근 기자

 

귀농 귀촌 전원주택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들녘에 다양한 아름다운 비닐하우스도 자주 보게 된다.

'리틀 맥가이버(Little MacGyver)' 라는 닉네임을 가진 날렵한 체구의 손종근(61) 씨는 칠곡군 동명면 태생으로 철근 비닐하우스 시공 전문업체 대표이다. 비닐하우스 시공업 ‘하우스 세상’ 간판을 건 지 20년이 되었다.

단순히 비닐하우스를 시공한다는 업(業)보다 제대로 된 기술력으로 하우스에 관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상호를 ‘하우스 세상’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손에 닿으면 무쇠도 맥 을 못 춘다는 '맥가이버' 라는 별명으로 사업이 분망한 손종근 씨를 찾아 여러 가지 사업을 거쳐 고향에서 사업을 정착한 그의 삶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친구가 많고 관계가 좋은 그는 지인의 권유로 법인 부동산에서 업계의 실정과 각 계층 인과관계 형성에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때마침 목이 좋은 상권에 브랜드 있는 치킨 점을 인수할 기회가 있어 ‘치킨 가맹점’을 경영하기도 했었다.

5년 후 2003년도 친구의 권유로 대리운전 사업을 창업하였다. 다마스 소형 차량 2대를 구매하여, 고향인 동명 유원지 취락지구 일대를 대상으로 부부가 협력하여 대리운전 사업을 11년간 성업한 경험이 있는 사업가이다.

농막하우스 철재 공사현장. 유무근 기자

 

- 비닐 하우스 사업을 고향에서 창업하셨는데 특별한 사유가 있나요?

▶ 젊은 시절에 큰형이 하우스에 난초를 키워 분양하는 사업과 비닐하우스 시공 사업을 했는데 형을 따라다니며 도우미 일을 했습니다. 일하면서 나도 이쪽 방면으로 재능이 있다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틈틈이 나름대로 신공법 기술 개발도 하고 추가 설계도를 그려 시공하기도 했죠. 농장주들이 단가를 떠나 대부분 하우스 품질에 치중한다는 점을 터득하고 설계 청사진을 중요시합니다.

▶ 농촌에 비닐하우스는 필수이지요. 비 가림 하우스, 창고형 하우스, 주택형 농막 등 간단하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 비 가림 하우스는 채소 농사용에 쓰이고 농막은 창고형과 비슷하게 평상을 놓을 수 있으며 가족 힐링 쉼터나 활용도를 다양하게 극대화한 것입니다.

-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현장 일이 모두 힘들지만 사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각자 경륜과 자존감, 개성과 성격이 다양한 이들과 일을 하니 지휘 소통이 때로는 돌출되어 이탈될 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일과를 마치면 직원들을 격려도 하고 술도 한 잔 사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일손이 빠지고 공기가 늦어지고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가 많더군요. 직원들의 호흡과 능률이, 이익과 정비례한다는 신념으로 처우 개선과 복지 경영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경쟁사보다 시공 의뢰가 많은 이유는?

▶ 하우스 한 채 지을 때마다 이것이 견본 주택이라는 개념으로 시공을 합니다. 착한 시공가로 품격에 차별성을 두었죠. 시장조사를 꾸준히 해보면, 회사 간판 보고 찾아오는 사람은 20%도 채 안 된다고 봐요.

우리가 시공한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전화가 오더군요. 현장 답사를 통해 농장주의 사항을 들은 후, 저희 신공법인 세부 사항을 설명해 주고 공사 금액이 결정됩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완공해 놓으면,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다며 감동을 안겨 드리고, A/S 발생 때 신속한 서비스로 신뢰를 얻은 것 같습니다. 오늘 저희가 지은 집이 우리 회사홍보 품입니다.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현재 직원 규모로서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보람된 점을 묻는다면 수익도 중요하지만, 의뢰자에게 감동을 주는 데 역점을 둡니다. 시공중에 일 욕심이 생겨 품질을 높이다 공사비가 많아져 애로가 있지만, 농장주가 시공가격을 쾌히 인정해 주며 대포값 얻어줄 때, 매 순간 일한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팬데믹 영향으로 도회지 시민들이 공기 좋은 곳에 농막 같은 걸 지어서 지내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근교에 땅을 사둔 사람들이 요새 와서 농막을 짓고 쉼터를 마련하기도 하죠. 그런 분들에게 저희가 시설을 시공해주면 만족을 하죠. 이곳 저곳 제가 시공한 농막들을 스쳐 가노라면 희열과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 비닐하우스 시공 비용에 관해 얘기해주시죠.

▶ 비닐하우스는 평당 가격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구조와 크기, 품질, 용도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채소 농사용 비 가림 하우스는 단가가 나옵니다. 시공이 단순하므로 비용이 정해져 있지만, 그 외 제품은 크기와 구조 자재 선택에서 단가를 미리 정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봉사상 중에서 칠곡군수 표창패를 들고 있는 손 대표 아내.  유무근 기자

- 아내 분이 고생을 많이 하실것 같은데?

▶ 저의 건강에 유비무환(有備無患) 파수꾼 역할을 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도움을 많이 줍니다. 사업 번창은 아내 내조 덕분이라고 여깁니다.
자랑 같지만 저의 아내는 남을 배려하는 봉사 정신이 남다릅니다. 대한적십자사, 칠곡군 문화예술협의회 성당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헌혈은 장모님이 살아계셨을 때 헌혈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아내도 헌혈을 15회 이상 한 것 같습니다.

▶ 남에게 피해를 안 주고 살자. 후배들 만나면 밥 한 그릇이라도 먼저 사주고 싶은 생활신조로 살고 있어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가훈은 없지만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해서 사업을 해 왔기 때문에 후회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 틈이 나는 혹한기에는 아내와 볕채 2층 원두막에서 이선희, 조용필 노래를 열 곡 정도 열창하기도 합니다.

- '하우스 세상'의 향후 계획은?

▶ 내 살 곳을 내가 짓는다는 신념으로 일할 생각입니다. 수지 타산에 얶매이면 일이 힘듭니다. 저는 즐겁게 일하자는 주의입니다.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하우스 일을 계속 할 계획입니다. 우리 기술을 원하는 농가에 그림 같은 좋은 집을 지어주는 것이 저의 낙입니다. 비록 비닐 을 덮은 집이지만 농가의 한 일원으로 기여가 되는 흔적들을 품격있게 남기고 싶습니다.

맥가이버 손종근(세례명 스테파노) 씨와 천사 봉사자 별칭과 함께 ‘루시아’ 본명을 가진 아내는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다. 직업상 독실한 신자는 못 되지만 집사람이 성당에 인도했다고 한다. 친구를 좋아하고 성실하다고 아내로부터 인정받는 그는 큰 부자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부인과 성공한 자녀도 있지만, 리틀 맥가이버를 응원해주는 각계 친우들이 많아 인맥 부자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손종근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더라도 그의 끈끈한 인맥들은 '하우스 세상' 상호와 함께 부자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