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찜질 사랑방’ 개발한 건강 전도사 류동덕 화백 
‘건강 찜질 사랑방’ 개발한 건강 전도사 류동덕 화백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1.12.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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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 카본 등으로 만든 맞춤식 찜질방 ‘건강 사랑방’ 출시
사업가, 화가, 합기도 공인 7단, 아내는 서예가 부부 작가
지병에도 불구하고 노인, 어린이, 국가재난 봉사에 앞장서
 
체육인으로서 봉사자로 활약한 류동덕 화백. 화실방 앞에서 포즈를 취해 주었다. 유무근 기자

류동덕(74) 화백은 어린 시절 보릿고개 등으로 어렵게 자랐지만 특유의 끈기로 보일러 온수통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사업가다. 합기도 공인 7단에 수채화 전문 화가이기도 하다. 문화일보 주최 예술대상 그림 부문 대상을 받았고, 수상작이 지금도 달력으로 제작되어 매년 저작권료를 받고 있다.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 류 화백을 그의 화실에서 만났다. 첫인상이 합기도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는 젊은 시절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대구에서 철공소를 운영하던 집안의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기에는 사업이 잘되었으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업실패로 아버지가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철공소를 운영했다. 첫 직장은 삼촌이 운영하는 연합철강의 대리점이었다.

- 보일러 온수통 사업으로 성공하셨다는데? 

▶ 과거 연탄보일러를 사용할때는 온수통이 있었어요. 물을 보관해서 목욕도 하고 그랬죠. 저걸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제품을 만들어 서성로 보일러 집에 내다 팔았죠. 그게 잘 되어서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제가 군대 제대하고 3년 후에 시작해서 60살까지 했으니 35년 동안 했어요.

- 온수통 사업에서  '건강 찜질 사랑방’ 사업을 하게된 계기가 있나요?  

▶ 가장 중요한 것이 저의 건강이었습니다. 예순 살쯤 폐암 3기로 판정이 났습니다. 그래서 공장이고 뭐고 모두 그만두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여러가지 체험을 하다 찜질방 요법을 하게 되었는데 완치에 가까운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만이 아니라  50+시니어 가족들에게 보급하고자 ‘가족형 찜질 사랑방’을 효도 제품으로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 제품 설명을 해 주신다면?

▶ 재질은 편백나무입니다. 3단으로 구성되어 아래, 위, 측면이 분리 난방이 가능합니다. 조립식이고 전기료가 아주 싸게 나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닥은 카본으로 원적외선 난로로 열을 발산하면 전자파 차단은 물론 고장 날 일도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재질이 편백 나무로 만들어져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건강에 아주 좋은 재질이죠. 전기를 사용하면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걸 감안하여 ‘카본’이라는 재료를 접했는데 귀뚜라미 보일러에서 나오는 제품입니다. 카본은 전자파를 차단하기 때문에 조립식 찜질방을 만들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품 기본사양은 제품 기본 사양은 가로 2m, 세로 1.9m로 온도를 15~20도로 설정해 놓고 밤새도록 자고 나면 아침에 몸이 가뿐합니다. 전기요금도 적게 나옵니다. 크기는 맟춤형으가정의 방규격에 맞게 조정이 가능합니다.

눈과 피부도 좋아집니다. 찜질하면 땀 냄새도 나고 답답한데 이 제품은 윗도리가 푹 젖어도 그냥 걸어 놓으면 다음 날 냄새가 전혀 없어 황토 찜질방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습니다. 무엇보다 사용해 봐야 좋은 것을 알수 있습니다. 6개월정도 사용하다 보면 장점을 알수 있습니다. 시니어 부부들에게 좋은 효도 상품이 될것입니다.  

- 살아 오시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면 언제입니까?

▶ 부친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시고 내가 맏이로서 가장이 되었지요. 몸이 안 좋은 동생들도 있고 배를 곯아가면서 독학으로 동생들 공부시키며 일을 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보일러 온수통으로 돈을 벌었을 때 1995년도에 사촌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를 못해, 그 여파로 발행한 어음 20억 원의 부도가 났습니다. 거금인데 사촌 동생이라 어쩔 수도 없고, 죽지 않으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텨냈습니다. 동생이 일을 저질렀지만 내가 삼촌 밑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성공했고, 조카도 도와주고 싶어서 한 일이기 때문에, 또 피가 섞인 형제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잊고 있습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죠.

‘건강 찜질 사랑방’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시작되어 어려워졌어요. 우리 제품은 가정용으로 가족이 사용하는 건강 사랑방인데도 체험 홍보나, 대중 접촉에 제한이 있어 초창기 사업이 어려웠습니다.

- 보람된 일이 있다면?

▶ 저는 어렵게 자랐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형편도 괜찮고 해서 찬조도 하고 직접 노력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사회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료급식을 7~8년간 운영했습니다. 화가 동호회 사람들 데려와서 함께 일을 하고 친구들에게 함께 좋은 일 하자며 찬조금을 기부 받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나이도 있고 몸이 안 좋아 그냥 기부만 몇 단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어린이재단과 국민 재난기금에 조금 기부하며 봉사를 하는 것이 보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2020년 류동덕 화백 국화꽃 수채화. 유무근 기자

- 가족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 집사람은 군대 제대 후 만나서 결혼식도 못 올리고 동거 생활부터 했습니다. 제가 너무 고생을 많이 시켜서 이제는 호강 좀 해야 하는데 같이 늙어 가며 몸이 안 좋으니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황혼이지만 늘 집사람을 고맙게 생각하고 요즘은 여유를 좀 가지고 여행 코스도 구상합니다. 딸 둘이 있는데 모두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  폭 넓은 사회 활동을 하시다고 들었습니다.

▶ 그림을 좋아하는데 수채화를 특히 좋아합니다. 현재 한국 현대미술 작가협회 대구지부 수채화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을 때부터 줄곧 합기도를 했는데 공인 7단입니다. 대구시 합기도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이사로 있어요. 재난협회 자원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음악에도 좀 감성이 있는 편이라서 노래도 좋아하지요. 나훈아 이미자 씨 같은 분도 좋아 좋아합니다 새벽에 잠이 깨면 그때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 그리는 시간만큼 행복할 때가 없어요. 마음이 편안한 게, 그림 그리면서 음악 들으면 그게 최고 행복한 거예요. 어릴 때부터 일간지 신문 배달했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파크골프 한번 치고 샤워하고, 아침 먹고 나면 집사람과 화실에 들어갑니다.

아내는 서예, 주로 금강경 등 불경을 필사합니다. 같은 붓을 잡지만 분야가 다릅니다.

 

불경을 필사 한 아내 작품을 소개하는 류동덕 화백. 유무근 기자

- 생활 신조나 좌우명이 있습니까?

▶ 어릴 때 부친 돌아가시고 나서 가정의 화목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화목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생활신조는 ‘남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말자’. 내가 조금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삽니다.

-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지.

▶ 건강보험료를 개선해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 한 달 보험료가 35만 원 나옵니다. 공무원 한 달 월급이 3~4백만 원인데 보험료 11만 원 나온다고 그러더군요. 자영업자들이 요즘 힘들잖아요. 국민건강보험 과세 기준을 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쉽도록 설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건강보험에 관심을 좀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 저는 어릴 때부터 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한 것 아닙니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주어진 일에 최선은 다하면 됩니다. 남에게 피해 보이지 말고 이웃을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신념이 생활화된다면 성공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신재품 '건강 찜질 사랑방'에서 아내와 담소하는 류 화백. 유무근 기자

봉사는 형편이 좋다고 해서 다 하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못하는 것 아니다.  사랑이 있고 훈훈한 덕담 한마디도 나눔이 봉사일 것이다. 류동덕 화백은 작은 기부 봉사도 돋보이지만, 7년 동안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화가 동호회 주변 지인들에게 동참하자며 물. 심 몸 신까지 지원받아 모두 아름다운 천사 날개를 달아 주었다. 사나이로 정평이 난 류 화백 전시회 때는 유명 인사나 협력자들이 많은 까닭은 의리의 마당발 류 화백이 봉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류 화백은 "욕심이 없다. 내가 개발하여 내 병이 완치에 이르러 참 좋더라” 라는 홍보 차원도 있겠지만 ‘건강 찜질 사랑방’ 2대를 지역 복지관 등에 설치 기증하여 시니어들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 통 큰 봉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문화일보 예술대상 그림 부문 대상을 비롯해 예능 쪽으로 여섯 차례 수상했다.

 

미니 이동식으로 제작 무료 체험 봉사도 실천하는 류 화백.  유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