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蝸牛角上爭(와우각상쟁)
[고사성어] 蝸牛角上爭(와우각상쟁)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1.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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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 뿔 위에서의 다툼. 아주 些少(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로 싸우는 것

· 蝸(와) : 1. 달팽이의 더듬이  2. 아주 작은 것   ※용례 : 蝸牛(와우), 蝸跡(와적)

· 牛(우) : 1. 소  2. 무릅쓰다  3. 별 이름  4. 희생   ※용례 : 牛馬(우마), 牛步(우보), 牛黃(우황), 牽牛(견우), 九牛一毛(구우일모)

· 角(각) : 1. 뿔  2. 모, 모진데  3. 뿔피리  4. 상투  5. 겨루다   ※용례 : 角度(각도), 角帽(각모), 角材(각재), 角逐(각축), 頭角(두각), 牛角(우각), 直角(직각), 總角(충각)

· 上(상) : 1. 위  2. 높은 쪽  3. 표면  4. 올리다   ※용례 : 上官(상관), 上陸(상륙), 上書(상서), 引上(인상), 上座(상좌), 上品(상품), 地上(지상)

· 爭(쟁) : 1. 다투다, 다툼  2. 소송  3. 간하다   ※용례 : 爭明(쟁명), 爭點(쟁점), 爭取(쟁취), 爭奪(쟁탈), 論爭(논쟁), 戰爭(전쟁)

魏 惠王(위 혜왕)은 齊 威王(제 위왕)이 불가침 약속을 깨뜨리자 당장에 자객을 보내 암살해야 한다고 떠들어 댔다. 이때 그런 방법보다는 정정당당하게 맞서자는 의견을 公孫衍(공손연)이 내놓았다. 병사를 휘몰아가서 무력으로써 제나라를 제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히 반대의견을 季子(계자)가 내놓았다.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백성을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므로 상책이 아닙니다. 그들이 자기도취에 빠져있는데 그들이 하는 짓에 응한다면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도를 닦아야 합니다.”

모두 어이 없어 하자, 또 한 사람의 신하 華者(화자)가 왕에게 말했다. “이들 論者(논자)는 다 같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로서 이런 무리를 가리켜 나라를 어지럽히는 시비의 분별에만 사로잡혀 있는 자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시비의 분별에서 떠난 도의 입장에서 사물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惠施(혜시)는 기회가 좋다고 보고 현자로서 이름 높은 大晉人(대진인)을 혜왕에게 소개했다. 대진인은 왕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蝸牛(와우)라는 것이 있습니다만 알고 계십니까?” “알고말고.”

“그 달팽이의 왼쪽 촉각에는 觸氏(촉씨)라는 자가, 오른쪽 촉각에는 蠻氏(만씨)라는 자가 나라를 세우고 있었는데 서로 영토를 놓고 싸워 전사자가 수만에 달하고 도망치는 적을 15일 동안이나 추격한 끝에 창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런 엉뚱한 거짓말이 어디 있소?” “그럼 이것을 사실에다 비유해 보겠습니다. 왕께서는 이 우주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야 끝이 없지.” “그렇다면 마음을 그 무궁한 세계 속에 놀게 하는 자에게는 사람이 왕래하는 지상의 나라 같은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극히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음 그럴듯한데.“ ”그나라 중에 魏(위)라는 나라가 있고 위나라 안에 梁(양)이라는 도읍이 있으며 그 양속에 왕이 계십니다. 우주의 무궁에 비하면 제나라를 칠 것인가 안 칠 것인가 망설이는 왕과 와우각상의 촉 씨, 만씨와 대체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겠습니까?“ 혜왕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글쎄 같을지도 모르지.“ 대진인이 나가자 혜왕은 맥이 빠져서 나중에 배알하고자 나온 惠施(혜시)에게 탄식하며 말했다. “그 사나이는 대단한 인물이오. 설사 성인이라도 미치지 못할 것이오.“

20대 大選(대선)을 5개월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는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與黨(여당)은 지난 10일 서울 지역 마지막 競選(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0.29%로 간신히 過半(과반)을 획득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決定(결정)되었다.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쭉 餘裕(여유) 있게 앞서오다가 최근 불거진 성남시 대장동 特惠疑惑(특혜의혹) 사건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0.29%라는 僅少(근소)한 표차로 辛勝(신승)을 했다. 2위 이낙연 후보 측은 이 결과에 선 듯 承服(승복)을 못 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中途(중도) 사퇴한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獲得(획득)한 표심을 두고 解釋(해석)에 여지를 남기고 있으며 이낙연 캠프 일부 의원들은 決選投票(결선투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민주당은 1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사퇴 후보의 득표수 무효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棄却(기각)했다. 이낙연 후보도 경선 결과에 승복을 발표했다.

한편 제1야당 국민의 힘에서도 本選 進出(본선 진출) 후보 4명이 확정되었다. 11일 광주·전남 경선을 시작으로 앞으로 9차례 경선이 치러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여야의 경선 과정을 보면 政策(정책)은 보이지 않았고 흑색선전과 상대방에 대한 誹謗(비방) 일색이었다. 특히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 王(자)을 두고 巫俗(무속)을 연상하는 질문으로 경선의 질을 低下(저하)하는 발언은 매우 실망이다. 受權政黨(수권정당)을 추구하는 제1야당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향후 경선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정책대결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

여야 대선후보가 결정된 후에도 대장동 특혜의혹은 공방이 계속될 것 같다. 이 사건을 두고 국민의 힘은 眞實糾明(진실규명)을 위해 特檢(특검)을 주장하고 있고, 이를 貫徹(관철)시키기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 천막을 치고 소속의원 전원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에는 이준석 대표가 ”성남 대장동 게이트는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입니다”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국회의사당에서 청와대까지 1인 도보 시위를 했다. 여당은 야당의 특검 주장은 시간 끌기와 정치공세라고 一蹴(일축)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할 인물을 뽑는데 어떻게 하면 當面(당면)한 코로나 19로 인해 疲弊(피폐)해진 민생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 하는 후보들의 깊은 苦悶(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감염병에 모든 국민이 너무나 지쳐있고 이제 忍耐(인내)도 限界(한계)에 이르고 있다. 與野(여야)의 대선후보들은 黨利黨略(당리당략)보다는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未來政策(미래정책)을 提示(제시)하여 民心(민심)을 얻는 자가 大權(대권)을 잡을 것이라 確信(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