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들 "지진도시 오명 벗었다" 안도
포항 시민들 "지진도시 오명 벗었다" 안도
  • 황환수 기자
  • 승인 2019.03.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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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포항 지진으로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매일신문 제공
2017년 포항 지진으로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매일신문 제공

 

경북 포항이 마침내 지진 발생 1년여 만에 지진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 동안 지진 단층대의 잦은 지진 탓에 위험도시라는 어두운 이미지로 채색된 포항일대는 천재가 아닌 인재로 지진이 촉발됐다는 연구 결과를 통보 받고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흥해에 위치한 지열발전소가 땅으로 주입한 물 때문에 촉발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소식을 접한 포항지역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포항경제의 침체가 지진에 따른 위험도시라는 오명의 영향도 매우 컸다며 이제 이러한 잘못된 근거가 사라져 천만다행이라며 안도했다.

포항시 해도동에서 살다 2년전 수원으로 직장을 옮긴 김영근씨(46세)는 “집을 팔고 수원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데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진 때문에 집이 팔리지 않아 혼자 거처를 옮겨 별거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지진 때문에 많은 애로를 겪었는데 이번 결과로 포항지역 경기가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6월부터 흥해지역에서 가동된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역의 지진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 까닭에 다양한 형태의 물적 정신적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피해액 규모가 수천억에서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