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금불초
[야생화이야기] 금불초
  • 김동남 기자
  • 승인 2021.08.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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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령사

그녀가 활짝 피었다.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 징조이다. 이 더위가 언제 끝나나 지루하게 느껴지던 여름도 느닷없이 다가오는 선선한 기운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진다.

계절의 시간표를 이길 수 있는 장사는 없는가 보다. 지금부터는 국화과에 속한 모든 식구들이 기지개를 켤 것이다. 개미취를 비롯하여 쑥부쟁이, 산국, 감국, 해국, 마가렛, 구절초 등이 저마다 뿌리를 내린 산과 들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퍼포먼스를 화려하게 때론 소박하게 때론 향기롭게 무대에 올릴 것이다. 벌개미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던 금불초가 마음이 급했는지 먼저 얼굴을 드러내었다. 금불초, 독특하고 부티나는 이름과는 달리 여름의 끝자락이면 전국의 산과 들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흔한 식물이지만 한방에서는 다양한 약재로도 활용하며 어린 순은 식용이 가능한 열 일하는 식물이다.

가을이 옴을 알리는 전령사이므로 금불초를 보면 열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