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首鼠兩端(수서양단)
[고사성어] 首鼠兩端(수서양단)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1.08.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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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에서 쥐가 머리만 내밀고 밖으로 나갈까 말까를 망설임 또는 머뭇거리며 진퇴나 거취를 결정짓지 못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

· 首(수) : 1. 머리  2. 우두머리  3. 첫머리  4. 칼자루  5. 詩歌(시가)나 문장을 세는 단위   ※ 용례 : 首丘(수구), 首肯(수긍), 首腦(수뇌), 首都(수도), 首席(수석), 首身(수신), 自首(자수)

· 鼠(서) : 1. 쥐  2. 간사하다  3. 간신의 비유  4. 근심하다   ※ 용례 : 鼠盜(서도), 鼠輩(서배), 鼠思(서사)

· 兩(양) : 1. 둘  2. 짝  3. 수레  4. 냥   ※ 용례 : 兩家(양가), 兩立(양립), 兩班(양반), 兩方(양방), 兩親(양친), 一擧兩得(일거양득)

· 端(단) : 1. 끝  2. 실마리  3. 단정하다   ※ 용례 : 端麗(단려), 端緖(단서), 端雅(단아), 端正(단정), 極端(극단), 末端(말단), 尖端(첨단)

前漢(전한) 제4대 景帝(경제)부터 제5대 武帝(무제)에 걸쳐 魏其侯(위기후) 두영과 武安侯(무안후) 전분은 계속 세력 다툼을 하고 있었다. 위기후는 제3대 文帝(문제)의 五寸(오촌)이고, 무안후는 경제의 황후 동생으로 漢室(한실)로써는 관계가 깊은 사이었다. 그런데 두 명의 배경이던 竇太后(두태후)가 죽고 전분의 배경인 王太后(왕태후)가 오르자 위기후는 자연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무안후가 새 장가를 들고 축하연을 베풀었다. 그 자리에서 무안후는 위기후 쪽 사람들에 대해 차별대우를 하였다. 그것을 보다못해 위기후의 친구인 용장 灌夫(관부)가 술김에 행패를 부리게 되었다.

무안후는 관부를 옥에 가두고 不敬罪(불경죄)를 씌워 사형에 처하고 가족까지 몰살시키려 했다. 그러자 위기후가 관부를 두둔하고 武帝(무제)에 상소를 올림으로써 이 문제는 朝臣(조신)들의 공론에 부치게 되었다. 이때 御史大夫(어사대부) 韓安國(한안국)이 중립적인 태도로 말했다. “양쪽 말에 다 일리가 있어 판단하기 곤란합니다. 따라서 폐하의 裁斷(재단)을 바랄 뿐입니다. 또 동석하고 있던 內理(내리)인 鄭(정)은 처음에 위기후의 편을 들었으나 형세가 불리한 것을 보고 뚜렷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제는 내리를 나무라며 토론을 중단하고 말았다. 무안후는 조정에서 퇴청하자 어사대부를 불러 야단을 쳤다. “왜 너는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나갈까 말까 하며 망설이는 쥐처럼 뚜렷이 흑백을 가리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느냐?”

어사대부는 잠시 생각하고 있다가 말했다. “명안이 있습니다. 우선 재상 자리에서 물러난 후 이렇게 말씀하십시오. ‘위기후를 나쁘게 말하고, 고집을 세워 폐하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삼가 책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부질없는 제가 재상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은 과분한 일입니다. 불명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처분만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帝(제)는 틀림없이 당신의 겸양을 덕으로 보고 절대 파면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위기후는 부끄러움을 못이겨 자살하겠지요. 두 분이 서로 욕하고 험담하는 것은 어른답지 못한 짓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무안후는 어사대부의 말을 따름으로써 무제의 신임을 얻었다. 이렇게 하여 위기후와 관부는 일족까지 모조리 처형 당하였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感染(감염)된 지 568일 만에 하루 2,223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 4차 유행 이전에는 주로 首都圈(수도권)에서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비수도권 발생률이 45%로 전국으로 擴散勢(확산세)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코로나 19 감염증 1차 백신 접종률은 42%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가 目標(목표)로 하는 전 국민 70%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또한, 백신 需給(수급)에 蹉跌(차질)이 예상된다. 8월 중에 도입 예정인 모더나 백신 850만 명분이 제약회사의 내부사정으로 절반밖에 도입이 안 된다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표는 衝擊的(충격적)이다.

정부는 當初(당초) 1차 접종 후 4주 차에 2차 接種(접종)을 계획했으나, 2차 접종 기간을 6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11월 集團免疫(집단면역) 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수도권에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고 신규확진자가 4자리를 기록한 지도 36일째다. 정부의 굵고 짧게 4단계 적용은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또 우려스러운 것은 傳染性(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檢出(검출)이 73%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뒤돌아보면 초기에 예방백신을 先制的(선제적)으로 다량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정부의 一貫性(일관성) 없는 방역 대책에 국민은 혼란스럽다. 이제 국민은 코로나19 감염병에 어떻게 對處(대처)해야 하는가? 백신 확보도 遲延(지연)되고 있으니 오직 믿을 것은 개개인이 마스크 着用(착용)과 손 씻기 잘하고 거리 두기 守則(수칙)을 徹底(철저)하게 지키는 방법밖에 없는듯하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그 날까지 各自(각자)의 건강은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