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 돋우는 음식
기력 돋우는 음식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5.12 14:4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소한 장어구이와 짭쪼름한 전복
피로회복ㆍ연골에 좋고 간 해독 효능
코로나19로 인해 외식하기가 꺼려진다면 집에서 식재료를 준비하여 정성을 감미해도 좋다. 장어구이, 전복졸임, 주꾸미탕 차림. 노정희 기자

5월은 징검다리 계절이다. 봄을 떠나보내고 여름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대지에는 음기가 사라지고 양기가 생성한다. 사람에게도 음양이 있으니 여자를 ‘음’ 남자를 ‘양’이라 한다. 몸에는 음과 양의 장기가 있고, 체질에 따라서 음양으로도 나뉜다.

음식에도 음양이 있다. 식재료의 성질이 따뜻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다. 음과 양은 독립할 수 없다. ‘양은 홀로 설 수 없고 반드시 음을 얻은 후에 설 수 있다. 음은 스스로 나타날 수 없어 반드시 양을 얻은 후에 나타난다’ 음양이 서로 공존해야 하는 이유이다. 음과 양을 고르게 평준화시켜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동양의학 고전에는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것으로 안 될 때 약을 사용하라’고 하여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병을 일으키는 외적 주범은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의 육음(六淫)과 본인이 다스려야 할 내적인 칠정으로 구분하였다. 화를 내면 간이 상하고, 광증이 심하면 심장, 생각이 깊으면 위장에 탈이 난다. 너무 슬퍼하면 폐, 불안하고 놀라면 신장에 이상이 생긴다. 노(怒), 희(喜), 사(思), 우(憂), 비(悲), 공(恐), 경(驚)이 칠정(七情)이다. 병은 본인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병을 일으키는 외적 주범인 육음을 조심하고, 내적인 칠정을 스스로 다독인다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여름은 화(火)에 속하고 그 기운 역시 뜨겁다. 체내의 열이 성하여 땀이 나고 기가 소모되어 진액이 손상된다. 음식조절을 하지 않으면 찬 음료를 즐기게 되어 복통과 설사 등으로 비위병증이 나타난다. 한여름에는 기름지고 달고 맛이 진한 음식을 삼가하고 담백하고 소화가 용이한 음식을 먹어 비장을 보호해야 한다.

‘보양(補養)’은 ‘몸을 보호하고 자양한다’는 뜻이다. 정, 기, 혈, 진액 등을 보익하여 인체의 허약상태를 개선시키고 체력을 증진하는 것을 말한다. 피의 생성이나 운행에 문제가 생기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혈허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당귀나 생강으로 보혈해야 한다. 기가 부족하거나 기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면 기를 보충해야 한다. 몸에 양기가 부족하면 으슬으슬 추워진다. 양허 증상이 생기면 보양해야 하고, 혈과 진액이 부족하여 음허 증상이 나타나면 자라나 오골계로 보음해야 한다. 혈과 진액은 음, 기는 양에 속한다.

식품이나 음식은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연료이다.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예전에는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었지만, 현재는 삶을 위한 것으로 개념이 변화되었다. 올바른 음식섭취는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징검다리 계절인 5월에 고단백질과 스태미나 음식을 먹음으로써 건강한 여름나기를 준비해야 한다. 미리 양기를 돋워주어야 한여름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고 한다. 가족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돌아보건대 부부는 가족의 행복이나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기력을 돋우는 음식을 마련해도 좋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하기가 꺼려진다면 집에서 식재료를 준비하여 정성을 감미해도 좋을 것이다. 장어구이, 전복졸임, 주꾸미 탕을 준비한다. 부추와 청경채, 양배추 등의 부재료로 영양 밸런스를 맞추면 금상첨화이다. 손질한 장어는 노릇하게 구워 소스를 찍어먹거나 양념장을 넣어 졸이고, 전복도 양념장에 졸인다. 주꾸미는 소금으로 바락바락 치대어 씻은 후 담백한 채소를 넣어 맑은 탕을 끓이면 시원하다.

장어는 비타민A와 B, E 등과 미네랄 성분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에 좋다. 장어에 함유된 아르기닌 성분은 혈류를 원활하게 만들고, 끈적끈적한 콘드로이친 성분은 연골에, 뮤신 성분은 세포의 표면과 위벽을 보호해 준다. 주꾸미는 단백질의 공급원이다.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을 주고, 숙취해소와 춘곤증을 예방해 준다. 전복은 바다의 산삼이라 불린다. 타우린이 풍부해 간장 해독과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장어, 전복, 주꾸미는 스태미나 식으로 으뜸이다. 예전에는 귀한 식재료여서 서민들이 접하기 어려웠다. 요즘은 양식업이 발달하여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눈 건강에 좋은 청경채와 피로회복, 간 건강, 혈액순환에 이로운 부추, 위 건강에 도움 주는 양배추, 신장을 보혈하는 당귀, 비타민의 보급원인 풋고추 등을 곁들이면 풍성한 식탁을 차릴 수 있다.

남편과 가족을 위한 수고는 감내해 보자. 재료비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 알뜰한 살림꾼이 될 것이며, 또한 스태미나 상차림으로 가심비를 높일 수 있다. 당신은 해(陽), 나는 달(陰)이 되어 우주에 공존한다.

노정희 기자 –r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