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이야기] 꿈을 이루어주는 하양장
[장날 이야기] 꿈을 이루어주는 하양장
  • 김미옥 기자
  • 승인 2021.05.2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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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삶의 터전, 하양장을 만나다.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하양장은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오일장으로 하양꿈바우시장인 상설시장 인근에 장이 펼쳐진다. 하양은 경산시에서 인구가 활발한 편이고 오일장을 꾸준히 이어온 덕분에 많은 분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하양장에 펼쳐진 풍성한 우리네 삶의 모습이다. 김미옥 기자
하양장에는 풍성한 우리네 삶의 모습이 담긴다. 김미옥 기자

하양장은 1931년에 개설되어 올해로 무려 90년을 지나고 있다. 매월 끝자리 4일과 9일에 오일장이 들어서는데, 하양읍내를 관통하는 조산천의 둔치에 자리잡은 재래시장이다. 금락교에서 하주2교 사이의 약 700m의 강둑 구간에 제법 큰 규모로 열리며 방문자 또한 많다. 강변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많은 편이라 편리하고, 바로 곁에는 하양꿈바우시장과의 접근성이 좋아서 시장 이용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심좋고 웃음이 가득한 장터다.

넉넉한 인심과 좋은 물품이 가득한 하양장이다. 김미옥 기자
넉넉한 인심과 좋은 물품이 하양장에 펼쳐진다. 김미옥 기자

이곳에는 인근 지역에서 출하된 양파, 무, 배추 등이 많고 대부분 타 지역에 비해 값이 저렴하고 신선하다. 장날이면 시장과 연결된 조상천 주변에 많은 노점들이 들어서고 어류, 분식, 만두 등 푸짐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지난 시간과 현재를 이어가는 전통시장의 매력은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손 가득 물건과 인심까지 얹어져 그야말로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양장 곁에 하양꿈바우시장(하양공설시장)이 보인다. 김미옥 기자
하양장 곁에 하양꿈바우시장(하양공설시장)이 보인다. 김미옥 기자

하양장 곁에 하양공설시장 간판이 크게 보이고 그 아래로 하양꿈바우시장 건물이 눈에 띈다. 하양꿈바우시장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전통시장'이라는 모토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다른 전통시장과 다른 점은 조산천 둔치에 조성된 재래시장과 함께 마트형 건물 2동을 올려서 현대적인 감각을 뽐내는 시장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양꿈바우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20여년 넘게 안선희 주단을 운영하고 있는 최명희(69) 사장을 만나 '하양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안녕하세요? '하양장'소개를 부탁합니다.

최명숙입니다. 5일장인데요. 4일과 9일, 1주일에 두번씩 열립니다. 이 장이 옛날에는 굉장히 활발해서 청통, 와촌, 신령 등 장이 커서 손님들이 많았어요. 장날이 되면 너무 북적거리고 손님이 많았답니다. 지금 여기 하양꿈바우시장은 현대식으로 건물을 지어서 운영하고 있지요.

- 시장에서 일한지 어느정도 되었나요?

20년 정도 되었어요. 그 전에 어머니가 이곳에서 한복집을 운영했는데 65년 넘었어요. 그 당시는 손님이 많아서 모두 한복을 해서 입고 놀러갈 때도 한복을 입고 관광버스타고 놀러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한복을 워낙 입지 않으니까 많이 사그라들었지요.

-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많은지요?

그 옛날에는 먹거리 곰탕, 옛날식으로 가마솥에서 해서 대구에서 친구들이 놀러올 정도로 많았는데 지금은 그 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전부 이제 자녀들이 하고 있으니까요.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 하영장에 오면 좋은 점, 자랑거리 말씀해 주세요.

여기는 인심이 좋고 언제든지 오시면 대접을 받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살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좋은 게 있으니 많이 오세요.

김미옥 기자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하양장의 모습이다. 김미옥 기자

전통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옛날 과자들을 판매하는 곳도 눈에 띈다. 적게 잡아도 스무 종류는 넘어 보이는 각종 과자를 기호에 맞춰 조금씩 바구니에 덜어 담아 그 무게를 재어서 가격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사장님의 후한 인심으로 한두 움큼 더 집어 넣어주며 만원 되겠습니다라는 우렁찬 목소리에 손님은 미소로 답한다. 전통시장만의 인간미와 넉넉함을 경험할 수 있다.

김미옥 기자
하양장에서 생새우를 다듬는 윤**(55)씨의 모습이다. 김미옥 기자

하양장을 둘러보고 나가던 중에 생새우를 다듬는 윤**(55세)씨와 과일을 담고 있던 김**(30)씨에게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물어봤다.

- 안녕하세요? 이곳 하양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윤) : 안녕하세요. 5일장으로 활성화 많이 되고 좋아요. 이런게 5일장이지. 부담없이 나와서 장을 본다는 자체가 좋아요. 물가가 많이 싸잖아요. 다른데 보다. 물건도 싱싱하고, 가격도 부담없고. 자주 애용해 주세요.

(김) : 안녕하세요. 평일에는 사람들이 적고 주말에는 많습니다. 일단 저렴합니다. 물건도 싸고 좋고 싱싱하고 많이 오세요.

김미옥 기자
하양장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삶의 터전이다. 김미옥 기자

왁자지껄하고 분주한 전통시장의 모습,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삶의 터전이 아니겠는가. 하양장이 열리는 바로 곁에 하양꿈바우시장의 꿈바우는 경산시의 대표 관광자원인 갓바위를 뜻한다고 한다. 꿈을 이뤄주는 갓바위의 그 명성처럼 꿈을 이뤄주는 전통 하양장의 번성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