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하는 차박 여행] (1) 언택트 시대 여름휴가, 캠핑이 답이다
[부부가 함께하는 차박 여행] (1) 언택트 시대 여름휴가, 캠핑이 답이다
  • 임동빈 기자
  • 승인 2020.08.10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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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자며 자연을 즐긴다

예전에는 캠핑이란 용어보다 야영이라는 용어가 더 익숙했다. 야영이란 글자 그대로 집을 떠나서 야외에서 잠을 자며 생활하는 것을 말하지만 최근에는 캠핑의 유형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언택트(UNTACT)란 용어도 낯설다.  코로나가 만든 신조어 정도로 생각해보자.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점점 바뀌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서 탈출구를 찾다 보니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쪽으로 문화생활도 변화해가고 있다. 

이런 언택트 시대 여름휴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부부 혹은 가족들만이 한 장소를 공유하는 피서가 바람직하게 권장되고 있다. 캠핑이 언택트 시대에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이유이다.

스타렉스12인승을개조한후 구조변경등록한 캠핑카
스타렉스 12인승을 개조한 후 구조 변경해 캠핑카로 등록한 차량. 임동빈 기자

글을 쓰고 있는 야심한 시간인데 스마트폰이 "딩동"한다. 캠핑용으로 사용하려고 오전 11시경에 주문한 HDMI가 당일 도착했다고 한다. 비대면 배송이지만 역시 “쿠*”는 빠르다. 글 쓰다 말고 포장지를 개봉해서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해보니 잘 나온다. TV가 나오지 않는 야영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러링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주말드라마를 시청하려고 주문했다.

단순히 캠핑만 한다면 지루하고 금방 싫증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캠핑을 잘 즐기려면 우선 목적지를 선정한다. 물론 목적 없이 집시처럼 떠날 수도 있지만, 시간에 매여있는 사람들은 일정을 미리 잘 조정해야 한다. 둘째, 주중 언제가 가장 좋을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매주 금요일 출발하여 1박에서 2박을 한다. 주말은 너무 복잡하고 비용도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다음은 누구와 동반할 것인가? 단 둘이 움직인다면 준비물은 비교적 간단하다. 하지만 가족이 모두 움직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손자·손녀가 좋아하는 물놀이장, 놀이동산 등 아이들이 맘 놓고 놀 수 있는 장소인지도 알아봐야만 한다.

마지막은 장비를 잘 챙겨야 한다. 하룻밤을 자고 온다 해도 기후 변화에 따라서 준비물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캠핑을 더욱 더 알차게 하려면 캠핑지 주변 둘레길, 관광지, 먹거리 등도 알아보고, 사람에 따라 MTB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을 추가로 준비할 수 있다.

캠핑중 지루할때에는 자전거를타고 주변관광을 하기도 한다. 하중도에서...
캠핑 중 지루할 때는 자전거를 타고 주변 관광을 하기도 한다.  임동빈 기자

지난 시절 자전거로 노지 캠핑을 하면서 여러 곳을 여행했던 기억이 난다. 산간오지, 남해 여러 섬, 관광지 등 자전거 캠핑 중에서 34일간 자전거로 뉴질랜드 남섬을 일주했던 기억이며, 타이완의 옥산 2,700m를 자전거로 오르다 산적 원숭이 떼를 만나서 혼이 났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캠핑하면서 주변관광지나 경치좋은곳은 자전거를 이용하여 눈호강을 하기도...
캠핑하면서 주변 관광지나 경치 좋은 곳은 자전거를 이용하여 눈호강을 하기도 한다. 임동빈 기자

퇴직 후에는 그동안 준비한 차박(차량숙박) 장비로 주말을 아내와 같이 캠핑하며 부대끼는 재미로 일주일을 기다린다. 코로나가 끝나면 아마 중국에서 캠핑하며 여행하러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나의 오랜 로망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갈까?

캠핑을 하면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로 먹는즐거움도 누려야지
캠핑을 하면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로 먹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임동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