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하는 차박 여행] (2)경남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과 저도 비치로드
[부부가 함께하는 차박 여행] (2)경남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과 저도 비치로드
  • 임동빈 기자
  • 승인 2020.08.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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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파도소리길에서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잔잔한 호수처럼 느껴지며, 창원시 맨 끝자락에 있는 저도 비치로드는 해안가 절벽에 설치한 데크를 따라 걸으며 해안 경치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차박 장소를 공유한다.

해양드라마세트장
해양드라마세트장. 임동빈 기자

◆ 해양드라마세트장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여 주중에 방문해보니 비교적 한산하였다. 주차장은 조금 좁은 듯하나 평일이라서 편하게 주차하고 입구에 들어서자 이곳에서 촬영했던 영화들을 줄지어 세워놓았다. 관광 안내소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세트장 곳곳을 둘러보니 중국 어촌마을 같기도 하고, 조금은 관리가 안 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닷가에는 나루터가 형성되어 있고 나룻배가 운치를 더한다. 이별의 장면이 애처롭게 머릿속에 촬영되는 듯하다. 세트장 내에서는 옛날 저잣거리 분위기를 느끼도록 방앗간, 대장간, 곡물 판매점 등을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구경하고 세트장 주변에 있는 파도소리길로 접어드니 소나무 그늘에 바닷가를 따라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조용히 솔 냄새를 맡으며 아주 천천히 뭉그적뭉그적 한 바퀴 돌아보자는데, 어느새 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길이 보인다. 바다 전망대로 올라가 정자에서 준비해온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세트장 관람을 마친다.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산183-2

-입장 시간: 매일 09:00~18:00(동절기는 09:00~17:00)

-입장료: 무료

-연락처: 055-248-3711 

【노지캠핑 차박지】

노지캠핑 차박지의 주소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326-3이고, 이곳 하포 공영주차장의 주차비는 무료이다. 화장실이 매우 깨끗하며 간단한 세면이 가능하고 식수도 있다. 한산한 평일에 비해, 주말 낮 동안은 관광객이 많아 오후 늦게야 차박이 가능하다. 또한, 비치로드의 입구 산밑으로도 차박이 가능하다.

하포공영주차장
하포 공영주차장. 임동빈 기자

 

◆ 저도 비치로드까지 약 9km 정도

전날 해양드라마세트장과 비치로드를 둘러본 후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서 섬 끝까지 들어가면 하포 공영주차장이 있다. 비치로드 데크를 설치하기 아주 오래전에 둘레길을 돌아본 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준비해온 어망에 닭고기 살점을 넣고 바다에 넣어 다음날 걷어보았으나, 빈 망태기다. 저녁에 바닷가에 붙어있는 놈들을 잡아서 놓아주고 준비해간 삼계탕을 만들어서 소주와 한 잔하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일찍 잠에서 깨어나 바닷가를 왔다 갔다 하며 구경하다가 비치로드를 가려고 물과 간식을 챙겨 백팩에 넣고 보니, 어제 차 박하던 2팀도 준비를 하고 있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용두산 쪽으로 들머리를 따라 올라갔다.

비치로드 데크길
비치로드 데크 길. 임동빈 기자

 

나무가 많아도 햇볕은 강하다. 그늘을 따라 얼마 걷지 않아, 절벽을 따라 깔아놓은 데크 길에서 주변 경치를 관람하는데 눈이 호강한다. 가는 도중 바닷가로 내려가 보기도 하고, 맑은 바닷물에 적셔도 본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용두산으로 올라가는 경사길을 오른다. 정상에서 사 먹은 아이스크림이 정말 달달하다.

비치로들둘레길소나무숲길
비치로드 둘레길의 소나무 숲길. 임동빈 기자

 

구불구불한 등산로를 따라서 내려오자 주차장에는 비치로드를 즐기러 온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있다. 점심때 즈음 바닷가 길을 달리다 간판을 보고 들어간 식당 뒤편 야산에 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점심 메뉴로 수제비가 나올 때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