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릇푸릇 몸을 튼다! 결실의 준비를 위해...
푸릇푸릇 몸을 튼다! 결실의 준비를 위해...
  • 김차식 기자
  • 승인 2021.03.1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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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은 봄 춘(春) 나눌 분(分)으로 봄의 4번째 절기로 봄을 나눈다는 뜻
지구의 중심선인 적도와 일직선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천하의 만민들이 농사를 시작하는 날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블루를 넘어 안정적인 삶의 향상성이 바닥에 떨어진 생활환경이다. 이제 마음속에 켜진 빨간불은 분노의 단계로 코로나레드를 호소하는 날이 늘고 있다.

춘분은 봄 춘(春) 나눌 분(分)으로 한해의 결실을 준비하는 봄의 4번째 절기로 봄을 나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겨울이 완전히 가고 봄이 된다는 뜻을 가지며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다. 음력 2월, 양력으로는 3월20일경이다.

이날 태양은 춘분점, 즉 지구의 중심선인 적도와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면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빛이 남아있어 낮의 길이가 실제로는 길게 느껴진다. 다음날부터는 태양이 북쪽으로 올라오니까 태양의 고도가 점점 높아진다.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하지(夏至)까지는 낮이 길어진다.

춘분을 두고 천하의 만민들이 농사를 시작하는 날이라는 옛말이 있다. 춘분 이후 약 20여일은 기온 상승이 가장 큰 때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농사일을 하기가 적합한 시기이다.

후생록[厚生錄: 조선시대 신중후(身仲厚)가 편찬한 종합농업기술서]에 “언 땅이 완전히 풀린 춘분경에 논밭을 갈면 여는 때 여러 번 가는 것 보다 좋고 땅도 기름 진다”고 기술하였다. 농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잡았다. 옛 사람들은 춘분의 날씨로 풍년을 점치기도 했다.

해가 뜰 때 정 동쪽에 푸른 구름이 있으면 보리 풍년이 들고, 서풍이 불면은 보리가 흉작, 남풍이 불면 5월 전에는 물이 많으나 5월 후로는 가뭄, 그리고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여겼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이월 추위에 김장독 깨진다”는 속담도 있다. 이는 꽃샘(추운 것은 날씨가 꽃과 잎이 피는 것을 샘하므로 춥다하여 꽃샘 또는 잎샘이라 한다)추위를 나타내는 말로 춘분 이후에도 종종 추위가 있음을 말한다. 또, “춘분에 밭을 갈지 않으면 1년 내내 배가 고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이른 봄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가을에 추수할 곡식이 생기며, 근면과 성실을 실천할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았다.

춘분은 천문학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하늘에 특별한 기준이 없다. 별의 좌표를 정할 때 그 기준이 되는 것은 태양이 춘분날에 있는 위치이다. 바로 춘분점이다. 이 점을 기준으로 얼마의 각도로 떨어져 있나 정하는 “하늘 위의 그리니치 천문대” 같은 역할을 한다.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중요한 축일(祝日)이다. 이 날은 춘분 당일 혹은 춘분 직후의 만월(보름) 다음 첫 번째 일요일로 정해 놓았다. 매번 달라지는 부활절로 올해는 춘분 후 보름이 3월28일(일) 새벽까지 계속되기에 그 다음 주일인 4월4일이다.

춘분에 먹는 음식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손이 적은 어린 아이는 작은 떡, 어른은 조금 큰 떡을 빚었다. 한 해의 건강과 화목을 빈, 나이 수대로 나이떡을 먹기도 했다.

춘분날 전·후로 머슴들을 불러 일 년 농사를 부탁, 음식을 대접하는 머슴날이며 이 음식을 머슴떡이라 하였다. 춘분날에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어왔다.

신체적 리듬이 변하면서 곤욕을 치루는 춘곤증도 수반되어 잠이 쏟아지거나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피로증상이 나타난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운동, 식사 등으로 극복과 회복이 가능하다.

봄나물은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 칼슘, 철분 등에 무기질이 풍부하여 기회가 되면, 봄의 에너지를 가득 담고 있는 봄나물을 섭취 해보면 좋겠다. 이런 귀한 추억들을 되살려 움츠림에서 벗어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봄이지만 자연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한 체념 상태에 있다. 정신적인 자극과 긴장 척도가 높은 상태로 연속되면서 덤덤하고 무딘 경각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봄나들이를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기대해 본다.

새싹이 자라나 푸릇푸릇 몸을 튼다! 세상을 물들이며 꽃이 피어나 결실을 준비하는 것을 바라보며... 봄을 나누는 절기로 하루하루가 따뜻해지고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이나 꽃샘추위도 예상된다. 아직 사람들은 무기력해지고 좌절감을 느끼게 되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따뜻한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없고 코로나19 여파로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지만, 잠시나마 우리들 마음에 포근한 봄 햇살이 깃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