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중독과 이별하자
청년들, 중독과 이별하자
  • 여관구 기자
  • 승인 2019.03.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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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무릎을 조아리며 못난 사람 이렇게 고집을 꺾어 모닥불에 불 사르고 여러분 앞에 재가 되렵니다.

 묵묵히 흐르는 세월 앞에 경거망동했던 내 모습을 돌아봅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예쁜 장미꽃이 활짝 필 줄은 몰랐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머무는 곳에는 사랑의 따뜻한 마음이 익어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마음을 조아리고 임들의 예쁜 꽃만 보렵니다.

 이렇게 마음 문을 열고 바라보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왜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아른거리며 마음이 탄 재가 남아있을까요. 밝게 보이지 않는 이 세상은 내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중독이라는 글자는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인생을 황폐하게 하고 내가 사는 세상을 멍들게 합니다. 중독이란 글자가 얼마나 두려운지요."

나도 한때 담배에 중독이 된 적이 있었다. 군입대하여 담배가 보급되면서 일이다. 그 담배가 아까워 시간에게 허락받아 담배를 배웠다. 어렵게 배운 담배 군대 3년 동안 쓴맛만 알고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피웠다.

담배는 마음을 달래는 것이 아니고 건강을 해치고 몸을 망가뜨리고 자신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것을 중독이라는 글자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에야 알았다.

나는 담배와 이별한지 50년이 지났다. 이별하기 위하여 마음을 깎으며 피나는 노력을 했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내가 담배를 배울 당시에는 어린 남녀가 담배 피우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청소년들은 말할 것도 없이 여자들도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당당하게 웃음꽃을 피우며 당연한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의식도 하지 않고 중독의 찌꺼기들을 하늘로 날려 보낸다.

시니어들의 눈에 바라보이는 그 모습들이 중독이 탄 재가 눈으로 날아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세상이 어둡게만 보인다. 저들의 부모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알게 된다면 웃음꽃이 활짝 핀 얼굴에 근심의 제초제를 뿌리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중독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에 가서 불을 끄려 해 보았다. 요즘 청소년들은 간섭과 자유 사이에 겸손의 자리는 없애고 자존심만 앉혀놓아서 중독된 그 마음을 녹일 수가 없었다. 내 마음에 상처만 남았다.

미세먼지가 심하면 관청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발령'을 하듯이 대중들이 모이는 곳에 '금연구역'을 지정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조치인 것 같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른들의 행동이 모범이 되어야 하고 더 좋은 정책이 필요하리라 생각이 된다. 우리 사는 세상의 밝은 등불이 될 청소년들이 연기에 중독되어 그 빛을 잃을까 염려가 된다.

중독앞에 무릎을 꿇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