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지루한 장마 무더위 식히다
팔공산 갓바위, 지루한 장마 무더위 식히다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8.03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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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갓바위 입구. 신문수 기자

 

지루한 장마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를 피하여 2일에는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팔공산 갓바위를 향해 출발했다. 갓바위 주차장에서 10시 30분 출발하여 팔공산 관암사에 도착하니 여기서부터 갓바위까지는 오롯이 계단으로 올라야 하는데 안내문을 보니 1천365계단이라고 적혀있다. 그 의미는 1년 365일 연중 찾는 명소로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冠峰(갓바위)‘약사여래불’에 당신의 소원을 정성껏 빌어보세요. 당신의 소원이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 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팔공산 관암사 신문수 기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참을 오르니 느릅나무 연리목이 나온다. 연리목은 사랑나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연리목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두 남녀의 지극한 사랑으로 부부처럼 한 몸이 되는 과정과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연리 현상은 삼국사기 고려사에도 기록이 전해 오면서 우리 선조들은 연리 나무가 나타나면 귀하고 경사스러운 吉兆(길조)로 여긴다고 전해진다.

길조의 상징인 연리목 신문수 기자
갓바위 직전 급경사계단 신문수 기자

 

잠시 쉼터에서 쉬면서 목을 축이고 한참을 오르니 목적지 冠峯(갓바위)에 12시경에 도착했다.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보물 431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갓을 쓴 듯한 모습 때문에 ‘갓바위 부처님’이라고도 불린다. 불상과 받침대는 하나의 바위로 만들어졌고 머리 위의 寶蓋(보개)는 별도로 만들어서 올린 것이다. 받침대를 포함한 불상의 높이는 593.9cm이고 무릎 넓이는319.6cm에 달한다. 불상의 손 모양은 왼손을 가부좌한 무릎 위에 올리고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린 降魔觸地印(항마촉지인: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이룰 때 취하였던 손의 자세로서 마귀는 항복시키고 지신을 불러내어 이를 증명하는 것)의 형태다. 불상의 양식은 9세기경 양식이나 하양지역의 역사 인문지리 행정 등을 기록한 花城誌(화성지)에는 신라 선덕여왕(632~647)재위 때에 만들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선본사 사지와 전통사찰 총서에도 선덕여왕(638)에 의현스님이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은 오래전부터 영험한 부처로 알려져 있으며 누구나 이 부처 앞에서 정성껏 기도를 올리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 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불상 위의 보개가 학사모와 비슷하여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 수험생에게 효험이 있다고 전해 지면서 많은 사람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 신문수 기자
팔공산 관봉에서 와촌방면 신문수 기자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은 해발 850m의 고지에 있으므로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 간단한 과일, 길은 계단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바꿔 입을 수 있는 여벌 옷, 그리고 스틱을 지참하여 체력을 안배하여 천천히 오르면 가능하고, 내려올 때는 요즘은 장마철이라 땅이 습하고 돌이 매우 미끄럽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해서 내려오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