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있는 산신각 어떻게 생겨났을까
사찰에 있는 산신각 어떻게 생겨났을까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0.08.03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교의 융합으로 생겨난 산신각
츨곡군 가산면 대둔사 산신각
츨곡군 가산면 대둔사 산신각
대둔사 산신탱화
대둔사 산신탱화

불교 사찰인 절에 가면 웬만한 절에는 산신각이 있다. 보통 대웅전 뒷편 후미진 곳에 조그마한 전각이 산신각이다.

엄밀히 따지면 산신각은 불교와 상관이 없다. 산산각 뿐만 아니라 용왕당도 같은 뜻이다.

산신각 탱화를 보면 인자한 노인과 복스럽게 생긴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많은 신도들이 산신각에서 기도드린다.

불교가 시작된 인도에서는 산신각이나 용왕당이 없었다. 그러면 어찌하여 우리불교 사찰에는 산신각과 용왕당이 있을까?

칠곡군 동명면 송림사 산령각
칠곡군 동명면 송림사 산령각

 

송림사 산신탱화
송림사 산신탱화

이러한 현상을 여러 종교 학자들은 종교의 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형의 3분의 2가 산으로 되어 있으므로 산에 대한 무한한 기대와 두려움이 있었다. 자연적으로 산에 의지하여 살고 죽으면 산으로 돌아갔다. 산은 곧 생활의 터전이었다. 그리하여 산에 대한 경외심과 숭배사상이 발전하게 되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산 중의 왕인 호랑이를 숭배하게 되었고, 또한 바다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전설에 나오는 바다를 지키는 용왕님을 숭배하게 되었다.

송림사 삼성각 산신탱화
송림사 삼성각 산신탱화

삼국시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될 때 민간인이 신앙하는 토속신앙인 산신신앙과 용왕신앙을 불교에 받아들여, 그들을 부처를 호위하고 옹호하는 호법신장(護法神將)으로 받아들이면서부터 산신각과 용왕당이 자연스럽게 사찰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굳이 불교사상에 비추어 옳으냐, 그러냐를 따질 일은 아니다. 각자의 신앙적 관념에 따라 어떤 대상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는 신자 개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