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 같은 문광지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한 폭의 그림 같은 문광지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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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노랗게 익는 가을
물안개 속의 문광지는 한 폭의 그림이다.
은행나무와 물안개 그리고 구절초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추억을 남기고 있는 관광객들. 이원선 기자
은행나무와 물안개 그리고 구절초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관광객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이원선 기자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3-8번지 소재 문광저수지는 매년 이맘때, 은행잎이 노랗게 익는 가을철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는다.

양곡저수지라고도 하며 사립낚시터로서 문광낚시터로 유명한 문광저수지는 면적 20만 4,960㎡규모로서 1978년 5월에 준공하였다. 그냥 스쳐 지나면 일반저수지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계곡형의 저수지로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고 고목이 많아 전경이 아름답다. 평소에도 저수지 입구에는 가로수길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온다. 저수지 내에는 편리한 시설을 갖춘 수상좌대와 식당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요 어종으로는 떡붕어, 메기, 잉어, 붕어, 동자개, 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있다.

물안개와 어우러진 수상좌대. 이원선 기자
물안개와 어우러진 수상좌대. 이원선 기자

가을철로 접어들면 호수의 수면에서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때를 같이하여 호수 가장자리에 늘어선 은행나무는 짙은 녹음을 떨쳐내며 노랗게 익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유명화가가 고운 손으로 문질러 그려내는 파스텔의 은은함 보다 더 아름답게 수면 위로 번진다.

이를 보기 위해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간혹 줄지어 늘어선 은행나무를 스쳐 지나는 물안개는 은은한 빛내림까지 선물한다. 한참을 가을 속에 묻어 시간을 잊다가 못둑 아래로 내려서면 구절초가 세안을 마친 듯 뽀얗게 반긴다. 하얗게 번지는 물안개를 뚫고 머리를 내민 구절초의 청초한 자태는 아침햇살을 고스란히 품어 은빛 비늘처럼 빛난다.

이번 주가 절정으로 예상되는 문광지의 가을은 다음 주말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간혹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가 불편할 때도 있지만 선경에 든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주차 질서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을주민들이 동원되어 관리하고 있어서 더욱 안심되는 가을 관광지다. 더불어 지역특산물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절초가 하얗게 반기고 있다. 이원선 기자
구절초가 하얗게 반기고 있다. 이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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