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풍부한 경험으로 인생 2막 안정적으로 준비하라
시니어 창업-풍부한 경험으로 인생 2막 안정적으로 준비하라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7.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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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창업 시니어들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6월 실시한 창업행사.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창업 시니어들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6월 실시한 창업행사.

 

‘제2의 인생.’ 시니어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니어에게 요즘 ‘인생 2막’은 창업이다.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건강과 함께 시니어들의 가장 큰 걱정은 ‘노후 자금’이다. 젊은 시절 벌어놓은 자금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니어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리거나,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열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니어 창업자 증가추세

요즘 들어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발표한 생애금융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자 중 절반 이상인 55.1%는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업자 가운데서도 65%는 경제활동을 준비 중인 취업 준비자였으며 배우자도 절반 이상인 58.6%는 일을 하고 있었다.

실제 시니어 창업자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중장년층의 기술창업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12.9%가 증가했다.

또 국세청이 발표한 ‘2019년 국세통계 2차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신규 사업자 중 50대가 34만9천895명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창업자는 2013년 23.6%에서 2014년 24.2%로 늘었다. 이후 2017년까지 24%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처음 25%를 넘어섰다. 60세 이상 비중도 10.5%를 차지했다.

시니어들의 창업 증가는 국내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미국의 경우 55∼64세 그룹의 창업 증가율이 전 연령에서 가장 높았고, 일본은 60대 이상이 전체 신규 창업의 32%를 차지했다.

이처럼 시니어 창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노후생활을 하기 위한 ‘자금’을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세, 남성은 84.07세로 예측했다. 결국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서 자식들에게 의지하기 어려워지면 시니어들이 노후를 위해서 경제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시니어 장점 살린 창업

전문가들은 은퇴한 시니어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발굴해 ‘창업’을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김경숙 상임이사는 “시니어의 경우 다양한 경험과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창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비는 제품 자체가 갖고 있는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중요한 시대로 돌입하고 있어, 사회에서의 경험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길수록 아이템을 찾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취약점도 잘 살펴봐야 한다. 바로 ‘지구력’이다. 시니어 창업의 경우 노년 준비 자금을 투입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시니어 창업은 돈을 번다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직업으로서의 창업을 고민해 장기적인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결정까지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창업의 트렌드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요즘 창업은 ‘1인 가구’와 ‘언택트 문화’가 핵심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는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불황이 겹치면서 접점과 비용은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가성비 창업으로 공유, 1인 창업매장, 무인점포 창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점은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다.

김경숙 이사는 “옆의 누군가가 창업했는데 잘된다고 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면 안 된다”며 “본인이 장기적인 안목과 관점으로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실패에 대한 퇴로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 창업모델을 설계하고, 다양한 정부 지원책들을 미리 탐색하여 생존율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창업 정부도 나선다

중장년층의 창업과 관련해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김승수 의원은 6월 18일 5060 은퇴세대의 창업을 국가가 관리하고 지원하는 내용의 중·장년 창업패키기 3법을 발의했다.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중·장년층 창업지원 패키지 법안에는 ▶중·장년 은퇴창업에 대한 국가의 체계적인 창업교육과 경영컨설팅 제공 등 창업지원 의무화 ▶예비창업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자체가 동종업종 매출 현황, 지역 상권 분석 등 경영정보 제공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인 경우 신규 가맹사업주에 대한 본사 교육, 정보제공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5060 중·장년 은퇴 세대’의 창업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퇴직 후 성공적인 이모작을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중·장년 창업 지원과 보호에 대한 내용을 강화해 골목상권 성장을 함께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6월 11일 청년 스타트업과 시니어 창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청·장년 창업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노 의원은 청년과 60세 이상 연령대 맞춤형 창업을 위해 정부가 ▶아이디어 사업화 ▶교육 ▶투자 ▶판로 등을 다각도로 지원하도록 이번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 법안이 통과되면 노후를 대비해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시니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