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물럿거라, 미나리 행차
미세먼지 물럿거라, 미나리 행차
  • 노정희
  • 승인 2019.03.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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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을 주는 미나리 요리
달걀을 곁들인 미나리생채 비빔밥 & 미나리강회

외출이 겁난다. 거리에는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이 태반이다. 상대가 목례를 해도 누군지 알 수가 없다. 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서 누구냐고 묻는 것도 실례이다. 이제는 얼굴을 가리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다. 집안의 창문까지도 꼭꼭 닫아두고 산다. 이웃 간에 더 삭막해졌다. 주거침입을 한치도 허락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의 주범은 미세먼지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환경문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환경에 대한 문제는 늘 대두됐다. 아무리 캠페인을 벌여도 환경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인간이 만든 문명의 결과물이 결국은 환경파괴로 이어졌다. 마다마다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 오염을 유발시키는 물건이나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해야 할텐데 그게 쉽지 않다. 문명에 길들어진 사람들이 문명을 거부하기는 어렵다. 공기정화기를 사서 집안에서만 있을 수도 없다. 답답한 세상이 되었다.

요즘 미나리가 한창이다. 미나리는 주로 이비인후과·피부과·순환계 질환에 유용한 식재료이다.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기타 영양소도 풍부하다. 특히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해독과 혈액 정화, 갈증을 없애고 열을 내리는 데 좋다. 다시 말하면 미나리는 몸 안의 중금속이나 각종 독소 배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복어 요릿집에 가면 꼭 미나리가 나온다. 복어의 독소 성분을 미나리가 해독시켜주기 때문이다.

미나리 먹는다고 금세 건강 장수하겠냐마는, 지금같이 미세먼지 공포로부터 불안할 때 식재료로 사용하면 다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나리는 어렵지 않게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약방에는 감초, 요리에는 미나리’라고 할 정도로 쓰임새가 많은 재료이다. 생미나리 자체만으로도 반찬이 된다. 쌈장에 찍어 먹거나, 숙채와 생채무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밀가루를 개어서 전을 부쳐도 되고, 달걀을 풀어서 초대를 만들어도 된다. 살짝 데쳐서 강회를 만들어 초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찌개에 넣어도, 물김치를 담가도 좋다. 샐러드를 만들어도, 총총 썰어서 식은밥에 올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어도 된다.

미나리는 조선 숙종 때 인현왕후 이야기에도 거론될 정도로 푸르고 강인한 채소이다. 왕비와 쌍을 이뤄 거론될 정도인 채소를 가타부타 설명하는 것은 조족지혈일 터.

Tip: 미나리는 성질이 서늘하여 과량 섭취 시 몸을 차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미나리초대-계란물에 적셔서 부친 고명의 종류
미나리초대-계란물에 적셔서 부친 고명의 종류
깔끔한 맛을 즐기려면 미나리와 고추장, 참기름을 넣어서 비빈다.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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