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산수화 '청량대운도'가 있는 청송 신촌마을
세계에서 가장 큰 산수화 '청량대운도'가 있는 청송 신촌마을
  • 한완수 기자
  • 승인 2020.06.10 10:0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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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하여 한적한 청송 신촌마을 여행을 추천
청송군립야송미술관 전경. 한완수 기자
경상북도 청송군 군립야송미술관 전경. 한완수 기자

청송군립야송미술관이 있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마을은 동청송 톨게이트에서 1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던 대한민국 오지 중의 오지인 청송은 2016년 12월 26일 상주 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2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아졌다.

미술관에는 야송 이원좌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화 및 도예작품 등 355점이 있다. 또, 국내외 유명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 50여 점과 미술관련 서적 1만여 점을 기증받아 구 신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 미술관으로 단장하고 2005년 4월 29일 개관하였다. 특히, 2013년 9월 26일에 개관한 청량대운도 전시관은 야송의 청량대운도 한 작품만을 위하여 건립된 전시관이다.

청량대운도. 청송군청 제공
청량대운도. 청송 군청 제공

청량대운도는 길이 46m 높이 6.7m의 대작으로 명산 청량산을 그려낸 실경산수화의 걸작이다. 야송이 1989년부터 청량산 곳곳을 헤메며 구상하기 시작한 이 작품은 1992년 10월이 되어서야 완성되었다. 오랜 시간의 고뇌와 혼신의 노력으로 완성된 야송 일생의 역작일 뿐만 아니라 예술혼이 깃든 작품이다.

전지 400장 분량이 쓰였으며 그림 위에 1천700여 자를 적어 넣을 만큼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작이다. 때문에 마땅한 작업 장소를 구하기 어려워 수소문하다가 봉화읍 삼계리의 양곡 저장 창고를 빌려 작업을 시작하였다.

야송 이원좌 화백은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실경산수화에 정진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한국화단의 대표 화가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군립야송미술관 관장으로 재임하다가 지난 4월에 별세하셨다.

청송 신촌약수탕. 한완수 기자
청송 신촌약수탕. 한완수 기자

군립야송미술관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문을 닫았다가 6월 2일에 다시 문을 열었다. 대구에서도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신촌마을에는 철분과 각종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약수탕이 있다. 미술관 관람으로 마음을 살찌웠다면 청송의 대표 음식인 닭백숙으로 건강을 살 찌우는 것은 어떨까? 신촌마을에는 닭백숙 전문식당이 16개 있다.

다른 지역에서 잘 볼 수 없는 닭불고기 요리는 가슴 쪽 살에서 뼈를 발라낸 다음 양념한 후 석쇠불로 구워서 내는 요리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최고의 인기 음식이다. 약수로 끓여낸 닭 백숙에는 다리 하나만 들어가고 닭고기와 약수가 어우러져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찹쌀과 녹두가 들어 있어 더 구수하며 위장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손질한 날개구이는 애주가의 훌륭한 술안주일 뿐만 아니라 그 맛이 일품이다.

닭 불고기와 닭 날개구이. 한완수 기자
닭불고기와 닭날개구이. 한완수 기자

코로나블루로 인하여 기분이 울적한 요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청량대운도 감상과 더불어 맛있는 닭요리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것도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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