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 옛 선비의 발자취 따라 힐링 나들이
안동 길안, 옛 선비의 발자취 따라 힐링 나들이
  • 한완수 기자
  • 승인 2020.10.03 09:1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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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반겨주는 가을 나들이
만휴정에서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다.
묵계서원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다.
만휴정. 한완수 기자
만휴정. 한완수 기자

안동 시내에서 옛 선비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만휴정과 묵계서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길안면소재지를 지나가게 되는데 길안천 둑길에는 가을의 전령사 키 낮은 코스모스가 나란히 수줍게 피어 가을의 정취를 그윽하게 한다. 길안면 일대는 전국 제일의 사과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길안천은 길안면소재지를 지나 임하면의 임하댐 조정지보의 아래쪽에서 반변천과 합류하여 200리에 가까운 그 생명을 다한다.

가을의 전령사 키 작은 코스모스길. 한완수 기자
가을의 전령사 키 작은 코스모스길. 한완수 기자

조선 문신으로 청백리에 뽑혔던 보백당 김계행(金係行 1431~1517)은 연산군의 폭정을 만나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정자를 짓고 ‘쌍청헌’이라 하였다. 나중에 만휴정(晩休亭, 경북 문화재자료 제173호)으로 바꾼 이 정자는 보백당이 1500년 안동 길안 묵계로 낙향해 만년을 머물며 독서와 사색을 즐기기 위해 마련한 정자였다.

만휴정 송암폭포. 한완수 기자
만휴정 송암폭포. 한완수 기자

계곡에 넓게 펼쳐져 있는 너럭바위과 흐르는 물, 기암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송암폭포의 위용, 솔향 그윽한 아름드리 소나무에서 느낄수 있는 그윽함, 그 속에서 포근하게 안겨 있는 듯한 정자는 자연과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 선조들이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과 융합되고자 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묵계서원. 한완수 기자
묵계서원. 한완수 기자

만휴정을 나오면 안동에서 포항으로 가는 길 옆 30,m 지점에 묵계서원과 묵계종택(경북 민속자료 제19호)이 있다. 이 서원은 보백당 김계행과 응계(凝溪) 옥고(玉沽)를 봉향하는 곳으로 조선 숙종 13년(1687년)에 처음 건립되었다. 보백당은 성종 때 대사성, 대사간, 홍문관 부제학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고, 응계는 세종 때 사헌부 장령을 지냈다.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는데, 강당과 읍청루, 진덕문, 동재, 사당을 복원하고 복설하였다.

깊어가는 가을, 안동 길안에서 옛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를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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