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아서] 안동권씨 대구종친회
[뿌리를 찾아서] 안동권씨 대구종친회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3.04 17: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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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공(太師公) 권행(權幸)이 시조
경상북도 안동을 본관으로 하며, 전국에 69만 6천여, 대구에 5만 8천여, 경북에 7만 9천여 명의 후손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혈족이 많은 성씨
지난해 5월 안동 권씨 대구종친회에서 주최한 어울림마당 행사에 참가한 족친들이 파동장애인복지관 운동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종친회 제공
지난해 5월 안동 권씨 대구종친회에서 주최한 어울림마당 행사에 참가한 족친들이 파동 장애인복지관 운동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종친회 제공

안동(安東) 권씨(權氏)는 태사공(太師公) 권행(權幸)이 시조다. 경상북도 안동을 본관으로 하며,전국에 69만6천여, 대구에 5만8천여, 경북에 7만9천여 명의 후손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혈족이 많은 성씨이다.

권율(조선시대 장군), 권응수(정유재란 장군), 현덕왕후(조선 5대 왕 문종의 정비) 등의 역사적 인물과 권영진(대구시장), 권영세(안동시장) 등 선출직 공직자가 있다.

안동 권씨 시조인 권행(權幸)은 930년(고려 태조 13년) 고창군(高昌郡)에서 김선평(金宣平), 장길(張吉)과 함께 후백제군을 격파하고 고려 개국에 공을 세워 대상(大相)으로 임명됐다. 태조는 전공을 치하하며 “정세를 밝게 판단하고 권도를 잘 취했다”(能炳幾達權)며 권(權) 씨 성을 내려 줬다. 시조의 묘소는 안동 서후면 성곡리 천등산 능골에 있다. 고려 창업공신 권행(權幸), 김선평(金宣平), 장정필(張貞弼) 세 사람은 삼한벽상아부공신(三韓壁上亞父功臣) 삼중대광태사(三重大匡太師)를 제수 받았으며 이들을 기리기 위해 안동 북문동에 삼태사묘(三太師廟)가 세워졌다.

권오섭(權五燮·同正公派·35世) 대구종친회 제31대 회장을 만나 안동 권 씨에 대한 설명을 들어 봤다.

-종친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경상북도와 대구시 등 전국 각 지역에 안동 권 씨 종친회 및 청장년회와 파친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구종친회에는 종친 회장을 중심으로 고문, 자문위원, 부회장, 운영위원, 사무국 등과 14개 파친회, 청장년회가 있습니다.

-연례행사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1월, 3월, 6월, 8월, 9월, 11월에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2월 신년교례회, 4월에는 춘향제( 春享祭)와 안동 권 씨 전국체육대회, 5월 어울림한마당, 7월 보학(譜學)강좌, 10월 추향제(秋享祭), 12월 정기총회 및 송년회를 열어 문중과 파친의 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안동 권 씨만의 행사가 있는지요?

▶여러 성씨 가운데 안동 권씨는 유일하게 청·장년 전국체육대회를 30년 전부터 매년 전국에서 돌아가며 개최합니다. 대구는 2010년에 시민운동장에서 전국 6천여 명을 모시고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는 경남 산청에서 4월에 열립니다.

-특별히 중점 행사는 뭡니까?

▶7월의 보학강좌와 봄·가을에 춘·추향제 봉행은 역점 사업입니다. 특히 안동에서 봉행하는 춘·추향제에서는 오전에 제사봉행과 오후에 조상들의 발자취를 찾는 시간이라 종친들의 참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한 안동 권 씨 대구종친회 어울림한마당 행사에는 해마다 5월에 500여명의 대구 족친들이 참석합니다.

-종친회 운영 재원은 어떻게 마련합니까?

▶수년 전만 해도 종친들의 찬조와 기부가 많아서 종친회 재정 상태가 넉넉했지만 지금은 종친회를 위해 일하는 회장, 부회장, 운영위원의 분담금이 주요 재원입니다. 매년 300만~500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해 족친 자녀들에게 지급합니다.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동구 신암동의 종친회관이 재개발 사업에 편입됐습니다. 5층 건물을 신축하거나 구입하여 1~3층은 종친회 운영비 마련을 위하여 임대하고, 1개 층은 종친회와 청장년회 사무국으로 사용하고, 1개 층은 서예나 바둑 등 족친 어르신들의 취미 생활공간과 독서실을 갖춘 문화센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해 봉행한 안동 권 씨 추향제에서 많은 족친이 절하고 있다
지난해 봉행한 안동 권 씨 추향제에서 많은 족친이 절하고 있다.  종친회 제공

-안동 권 씨 특성과 자랑을 말씀해 주세요.

▶안동 권 씨들은 이름에서 특히 가문의 항렬을 지켜 이름을 들으면 몇 대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안동 권 씨 사람들이 주로 34~38세손입니다. 대종원에도 60세손까지 본항렬(本行列)과 예비항렬(豫備行列)을 모두 기재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족보인 성화보(1476년)와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도 전주 이 씨 다음으로 많았고, 독립운동 유공자도 다른 문중보다 많은 편입니다.

-끝으로 누구에게나 뿌리가 있듯이 유구한 역사와 함께하는 종친들에게 당부나 하시고 싶은 말씀은?

▶지금까지 종친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신 어르신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튼튼하듯 족친들의 늘 고견을 듣고 더욱 번성하는 종친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궁금하시거나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항상 답변하겠습니다. 종친회 사무실은 대구시 남구 현충로 126, 전화 053-955-6334. 사무국장은 권상주, 휴대전화 010-9802-2452.

 

제31대 권오섭 회장
제31대 권오섭 회장

◆ 권오섭 제31대 회장

(주) 청구푸드시스템 대표이사다. 경북 청송 출신으로 경주대학교 석사를 수료했다. 대구불교청년회 이사, 안동권씨 대구청장년회장, 산림보호협회중앙회 부회장, 대구 경찰발전위 위원, 대구 남구생활체육회장, 남구새마을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구법원 시민사법위원, 대구 남구 봉덕2동 주민자치위원장, 대구시 장애인체육회 부회장, (사)한국자유총연맹 남구지부 부회장, 대구시양궁협회 이사, 경북야구협회 부회장, 대구경북리틀야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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