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상공인의 매출 절벽, 착한 선결제 캠페인으로 극복하자
[기고] 소상공인의 매출 절벽, 착한 선결제 캠페인으로 극복하자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5.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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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김한식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2019년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세계로 확산되며 20만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아갔고 공장, 기업, 학교, 시장 등 우리의 일상은 멈춰버렸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조차 힘들게 되자 사람들로 넘치던 거리는 한산해졌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먼저 직격탄을 맞은 분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상공인이 폐업할 때 지급하는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가 크게 늘었다. 노란우산 공제금은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가 폐업 신청을 하거나 사망한 경우, 영업 당시 납입한 공제금 지급하는 제도로, 지급 사유 98%가 폐업으로 소상공인 업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대구경북지역 소상공인은 지난 1월부터 3월25일까지 1천947곳이 폐업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1천709건) 대비 13.9%(238건)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78.4)와 최대 낙폭(△18.5p)을 기록하였다. 대구경북의 경우 74.6으로 전국보다 3.8p 낮고 1월(97.6)보다 23p나 하락했다.

이처럼 생존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대출, 세제혜택 등 재정을 풀고 있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매출 절벽에 처해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을 4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1개월간 전개한다.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동네 가게 등 소상공인 업소에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착한 소비자 운동이다.

다행히 은행, 대학 등 각계에서 정성을 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이나 우리금융그룹 등에서는 상생을 위해 전국 각 지점에서 자주 이용하는 인근 식당에 억대 규모로 선결제하였고, 체육문화행사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였다. 경일대는 스쿨버스 임차료 1억원을 선결제하는 등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정부에서도 선결제 활성화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음식점업 및 숙박업, 관광업 등 피해 업종에 대한 신용‧체크카드 등 소득공제율을 오는 6월까지 일률적으로 80%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 중에 있고, 선결제 인증샷을 찍은 착한 소비자에게는 특별재난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에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지역 유관기관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SNS 이벤트나 전광판 광고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당장의 매출 절벽을 극복하고 시련을 버텨내고 이겨낼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자 애쓰고 있다.

지역 주민께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존폐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해 주시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당장 내일이 힘든 자영업자이지만, 당장 오늘 더 힘든 당신을 응원합니다." 칠성시장 야시장 상인들이 자신들도 영업하지 못하던 때에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보낸 도시락에 적힌 격려의 글이 생각난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힘을 보태줘야 할 때이다.

김한식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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