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자기 관리
노후의 자기 관리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03.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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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에도 개인차가있다

                             

전)경북안동교육장

올해로 100세가 된 김형석 교수의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읽었다. 김 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를 60~75세까지라고 했다. 그리고 사회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한 주에 한두 번씩 강단에 서고, 1시간 정도는 서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노래자랑대회 진행자로 건강을 과시하고 있는 93세의 개그맨 송해 선생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널리 알려진 9988234란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유행어이다. 그 역시 욕망일 뿐이지 현실은 그렇지 못함을 잘 알고 있다. 대체로 수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을 연명치료에 의지한 채 누워서 세월을 보낸 다음 세상을 뜨는 것이 보통이다. 오늘날의 영양관리와 의술의 발달은 수명 연장과 더불어, 전체 인구 15%에 가까운 700만 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는 고령화 나라가 되었다.

노인문제는 국가 정책상의 복지문제와 정치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노인의 연령 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조정해야 된다는 논의가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인’을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체로 일정한 연령(65세)에 도달한 사람을 노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국가 정책이나 사회적인 복지 측면에서 행정관리상의 편의성 때문에 보편적으로 정해 놓은 구분일 뿐 개인차를 무시한 고정관념일 수밖에 없다. 현 시대는 수명의 연장과 함께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노인일지라도 상당한 개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령과 관계없이 서로 다른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특성과 능력 및 문제를 갖고 있어 그에 따른 각기 다른 대응책이 요구된다.

의술의 발달과 자기 관리는 연령에 상관없는 건강상태의 유지와 온전한 생체 기능을 가능케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 문제를 걱정스러운 눈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과거와 다르게 건강한 노인들의 증가는 얼마든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강한 노인들은 건강한 생활과 사회활동을 하게 되고 이러한 긍정적인 정신은 더욱 상승적 효과를 가져와서 장수 사회의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노인을 역(歷) 연령에 의한 일괄 처우가 아니라 각 개인의 신체, 정신적 건강상태와 개인의 특수한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영역에 있어서의 기능의 정도에 따라 노인으로 인정되는 사람과 활동 가능한 재원의 능력자가 구분되어야 한다. 아무리 4050세대라도 어제가 오늘이요, 오늘이 내일인, 꿈도 희망도 없이 세월만 보내는 인생이라면 녹슨 기계와 같아 노쇠할 수밖에 없다. 7080세대라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고착화된 편견을 버리고 자기능력과 소질을 살려서 일을 찾아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한다면 아직 멋진 인생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