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자, 아래층 여자가 더 멋지고 아름답다고?
옆집 남자, 아래층 여자가 더 멋지고 아름답다고?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12.24 16: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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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가서 한 사흘만 살아볼래? 덧정이 없을 거다

니는 동창회나 모임에만 갔다 오면 뭐가 그리 없는 것이 많고, 부러운 것도 많노! “입을 옷이 없다” “신발이 없다” "걔 신랑 넘넘 멋쟁이더라"고 해대는데, 신발장 옷장 열어봐라 다 니끼다.

그리고 나도 빼입고 나가면, "어머 회장님~ 넘넘 멋지셔요. 저랑 연애 한 번 하실레요" 팔짱끼는 마담이 한 둘이 아니거든!  

보톡스? 그거 니가 알아서 맞아라. 친구 예뻐졌다고 열 받지 말고 얼굴이든 궁디든 아무 데나 제발 맞아라. 사람 달달 볶아 먹지 말고.

나는 동창회 갔다 오면 술 취해 조용히 누잔다.

니는 외식 가면 갑자기 요리연구가가 돼노? 맛이 있니 없니, 미원을 들어 부었네 말았네.. 제발 사줄 때 맛있게 먹어라. 집에서는 아무거나 넣고 비벼서 잘만 먹더라 마는!

나는 니가 만든 반찬, 맛없어도 조용히 먹어준다.

니는 외식 가면 사진 좀 박지 마라. 제발 밥 좀 제대로 먹자. “행복 포즈 취해라” “즐겁게 웃어라” 웬 주문이 그리도 많냐. 니 갤러리에 있는 사진은 정말 행복한 가족이더라만,

오늘 아침에도 우리 싸웠잖아. 나는 연기파 배우가 아니거든.

니는 아프면 제발 병원 먼저 가라. 의사도 아닌 나한테 자꾸 아프다 그러면 나는 우짜라꼬? 병원 가보라고 권하면 “의사한테 미룬다!”고 역증내고 “누워서 푹 쉬어 보라”면 “너거 집 종 팔자에 쉬긴 어떻게 쉬어!”라고 거품 물고.

나는 죽을병 아니면 아파도 아무 얘기도 안 한다.

밥 먹고 나서 “살 쪘제?”라고 제발 묻지 마라. “안 쪘는데..”하면 관심 없다 짜증 내고 “뱃살이 좀 붙었네” 대답하면 “살이 아니라 가스 찬 거”라고 헤헤거리고. 야! 무슨 배에 가스가 10년씩이나 차 있냐?

니 몸에 대해서는 이미 달관한 나다.

니는 잠자리에서 너~어~무 요구가 많다. 내가 무슨 미제나 프랑스, 이태리 꺼도 아닌데 가들 하는 데로, 내가 어떻게 하노!

귀에 바람 불어 넣어주면 다 된 거고 배로 가나 비행기로 가나 홍콩만 가면 끝난 거야. 나로서는 발악까지 다한거고!

누구 말마따나, 한 30년 돈 대주고 몸 대주고 살아온 나, 제발 제대로 된 인간 대접받고 싶다는 그런 말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