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농악에 빠져 삶을 바꾼 손석철 무형문화재 보유자
욱수농악에 빠져 삶을 바꾼 손석철 무형문화재 보유자
  • 임동빈 기자
  • 승인 2019.11.28 2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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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 욱수농악 보유자 손석철

손석철(50) 씨는 욱수농악 보유자다. 경북대학 재학 시절 취미 활동으로 시작한 풍물동아리가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풍물에 빠져 방학이 되면 회원들과 함께 마을을 다니며 농악판을 벌였다. 1988년부터 시작한 농악이 그의 영혼을 사로잡으리란 것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전공에 맞춰 유명전자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도 농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는 잘 다니던 회사를 사직한 후, 2002년도에 故 김호성 욱수농악 보유자와 인연을 맺었다. 욱수농악을 배우며 소질을 인정받아 2009년에 전수교육 조교가 되었고, 이후 보유자 심사에서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2019년 1월 욱수농악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는 국가·지방. 향토 무형문화재가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는 1964년 12월 7일 제1호인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현재는 139호가 지정되어 있다.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는 19호까지 지정되어 있고 앞으로도 더 발굴 보존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문화를 칮아,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지원하고 관리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욱수농악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시지지역 일원에서 발원 전승된 농악이다. 마을 동제당에서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 관행으로 하던 천왕받이굿에서 파생되었다. 욱수농악은 동제 때 동제당에서 신내림을 축원하는 천왕받이굿과 내림굿에 이어 연행하던 판굿. 정월 대보름 때의 지신밟기 그리고 달불놀이의 마당놀이가 하나의 틀이 되어 전승되어 오던 것을 1988년 5월 30일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하여 보존, 계승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 보유자인 상쇠 손석철은 1970년대 이후 중단되었던 동제와 지신밟기를 복원 전승하여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연행하고 있다. 달불놀이도 복원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욱수농악의 판굿 연행 과정 중 외따기굿은 욱수농악만의 독특한 놀이 굿으로 가락은 직선적이고 빠른 경상도 지방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데 길굿 가락이 독특하다. 또한, 욱수농악은 동제와 연관된 축원 농악과 판굿 그리고 군사적인 진법 요소가 결합한 농악으로 경상북도와 대구 경계에 위치하여 두 지역의 농악 특성을 잘 보여준다.

욱수농악의 연행과정은 천왕받이굿, 지신밟기 굿. 판굿으로 이어지며 판굿에는 모임 굿(상쇠의 꽹과리 소리를 듣고 굿을 시작하는 단계). 길굿(굿을 치기 위한 장소로 이동하며 장단을 마치는 굿). 춤 굿(살풀이장단에 맞춰 경상도 특유의 춤과 몸짓을 보여주는 과정). 둥글레미 굿(상쇠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물레방아가 도는 형상을 그리며 치배들이 짝을 맞추어 놀이하는 굿). 호호굿(”호호-딱딱“이라는 장단으로 힘차게 솟구치며 노는 모양의 굿). 외따기 굿(참외 서리를 하는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욱수농악만의 특징이다). 십자진굿(열십자 대형으로 상쇠를 기준으로 열십자 대형으로 만들며 논다). 오방진굿(상쇠를 중심으로 치배들이 사방에 원을 만들며 논다). 마당놀이 굿(꽹과리, 북, 장고, 소고, 잡색들이 신명 나게 각기 재주를 보여주며 소고들은 농사짓기를 보여주며 논다) 덕석말이 굿(농기와 단기를 둘러싸며 똘똘 말고 푸는 것으로 최고의 신명을 보여준다) 뒤풀이 굿(굿이 다 끝나고 관객들과 어우러져 신명 나게 한판을 버리고 논다)의 순서로 이어진다.

 

욱수농악보존회는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매호동) 지하 1층에 약 50평을 임대하여 5천만 원을 들여 시설을 마련하였다. 이곳은 욱수농악 전수를 위해 제자들과 회원 50여 명이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공연 준비도 한다. 공연은 대구시 전역에서 행해지며 2017년부터는 전남 화순의 한천 농악과 영. 호남 교류 문화행사에도 참하고 있다. 농악은 1주일에 1회 무료 전수하고 있으며 수성구청에서 위탁 교육으로 사물과 난타교실도 운영한다.

손석철 씨의 가장 큰 바람은 대구에도 국악 전용 극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공연장에서 상설 공연도 하고 부대시설로 여러 군데 산재해 있는 문화재 종목을 상주시켜 언제든지 문화재제전행사도 할 수 있으면 한다. 외부인들이 강연 시에는 숙박시설로도 활용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국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우리 문화재 보존과 계승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선다면 우리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생겨나리라. 그의 무형문화재에 대한 깊은 사랑만큼 우리 문화에 대한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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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2019-11-29 16:27:02
문화재보유전수자에게는 자치단체에서 생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승계를 받으려고 할 사람들도 많아 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