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여가의 활용과 노년의 삶
(39) 여가의 활용과 노년의 삶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11.25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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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온 어느 미국인 여행객이 맥시코 시티의 대형시장 어느 한곳에서 양파를 파는 인디언 노인에게 다가가서 양파 가격을 물었다.

“한 줄에 10센트 입니다”

“그럼 두 줄 사면 좀 깎아줄 수 있습니까 ?”

“아닙니다. 두 줄 사면 20센트 입니다.”

“20줄 다 사도 한 푼도 깎아주지 않습니까?”

“20줄 전부는 팔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미국인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묻자 노인은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양파를 팔려고가 아니라 인생을 사려고 여기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이 시장바닥의 활기와, 따스한 햇볕, 이웃들과 나누는 대화 이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 삶인 것이지요. 이것들을 위해 나는 하루 동안 양파 20줄을 파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한 번에 모두 다 팔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단번에 내 즐거움을 잃을 수는 없지요.”

양파 파는 노인에게는 시장에서 양파를 파는 것 자체가 돈벌이라기보다 낙(樂)이고 인생 누림인 것이다.

시니어들에게는 세월이 갈수록 할 일 없는 여가시간이 늘어난다.

여가라고 하면 시간 제약과 함께 의무를 수반하는 활동과 달리 강제성이 없고 자신의 자율적 선택에 의한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자유로운 시간이다. 사실상 여가시간은 휴식과 기분전환 및 자기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다.

늙으면 남는 건 시간뿐이란 말도 있지만 스스로 할 일을 만들어서 외로움과 고독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노년기의 여가활용은 휴식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활동으로 그 자체가 목적인 소중한 활동일 수밖에 없다.

대체로 TV시청을 비롯해서 화투, 장기, 바둑, 서예, 등산 등 다양한 취미활동도 있지만 친구와의 만남이나 경로당, 복지회관 등에서의 교류활동을 통한 사회망의 확장도 매우 소중한 것이다.

독서, 교양강좌 등의 학습활동과 교회나 성당, 사찰 등을 찾는 종교 활동도 있고 그 외 봉사활동 등 살펴보면 다양하고 범위도 매우 넓다.

문제는 이와 같은 노년의 여가활동은 누가 만들어 줄 수도 없고 만들어 주어서도 안 되며 오직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보람되고 유익한 활동을 찾아서 노년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자신의 시간 관리계획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국가, 사회는 경로당 시설지원보다 노인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노인들의 욕구에 따른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지도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지원이 요망된다.

또한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제도나 사회모습, 생활습관 등에서 종적이 아닌 횡적관계만을 고집하는 관습에 익숙해 있다.

그래서 동기회, 동갑계, 동우회 등 또래 모임에만 강한 애착을 갖다가 보니 삶의 공간을 넓히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세대 간의 격차를 초월하는 소통의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야구 경기장의 응원석처럼 어른, 아이 구별 없이 함께 같은 마음으로 어울릴 수 있는 유대 강화의 종적, 횡적관계가 필요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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