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사랑의 연탄나눔 새신가족봉사단
15년째 사랑의 연탄나눔 새신가족봉사단
  • 오금희 기자
  • 승인 2019.1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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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되지요."

 

이달 9일(토)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전달식
이달 9일(토)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전달식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 십 년째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새신가족봉사단이다.

지난 9일(토) 동구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새신가족봉사단(단장 이태원)의 사랑의 연탄 나눔 전달식이 있었다.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는 남효동 신암1동행정복지센터 동장과 봉사원 35명이 함께했다.

이날 남효동 동장은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녀들과 봉사 나온 봉사자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악수를 나누고 아무 탈 없이 행사가 진행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취약계층에게 전달한 물품은 연탄 1천 장외에도 잠옷 50벌, 백미 10kg 5포(현금 2백20만 원 상당)를 전달했다. 이날 후원된 각 물품은 신암 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정해준 취약계층 60여 명에게 각각 전달했다.

좁은 골목길에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연탄 전갈하는 장면 훈훈하다.
좁은 골목길에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연탄 전갈하는 장면 훈훈하다.

새신가족봉사단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봉사에 참여하는 가족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부모님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사랑을 함께 공감하자는 취지로 2004년 새신가족봉사단(단장 이태원)을 결성하였으며, 회원은 50여 명에 달한다.

침체된 경기가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가운데도 봉사단에서 나눔의 손길을 놓지 않는 것은 어려울 때일수록 지켜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는 새신가족봉사단 외에도 신암1동 적십자사 봉사원이 함께했다.

이태원단장과 봉사원들이 즐겁게 연탄봉사
이태원 단장과 봉사원들이 즐겁게 연탄봉사

결성 초창기에는 지역의 한 복지관에서 한 부모 어르신들에게 분기별 합동 생신 상을 차려주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효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찾아오는 한 부모 어르신들의 가정형편 또한 열악한 것을 알고 생신 잔치 날이면 잔칫상을 물리기 무섭게 연탄 나눔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15년째다.

사랑의 연탄나눔 단체사진
사랑의 연탄나눔 단체사진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가 나란히 골목길에 마주 서 연탄 한 장 한 장 나르다 보면 평소 자녀와의 서먹했던 관계는 저만치 사라진다.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며 힘내자. 파이팅이라는 왁자지껄한 말과 웃음이 넘쳐난다.

이날 연탄 400여 장을 받게 된 신암동에 살고 있는 칠순 후반의 한 홀몸 할아버지는“텅 빈 연탄 창고에 연탄이 가득 쌓인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며 올겨울은 봉사자들 덕분에 한결 따듯한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며 가득 쌓인 연탄 창고를 바라보며 연신 환하게 웃으셨다.

한 편 이날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한 푼 두 푼 모아 연탄 1천 장을 후원한 이필순 봉사원은 연탄을 받고 좋아하는 어르신보다 더 맑고 환한 모습이었다. 연탄 전달하는 내내 함께한 봉사원들로부터 덕담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도 넉넉하지 않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도우면 슬픔은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되지 않겠냐며 수줍어하는 이필순 봉사원의 모습이 가을날 곱게 물든 단풍잎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