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자기 관리
노후의 자기 관리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02.27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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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북안동교육장

'여가'라고 하면 시간제약과 함께 의무를 수반하는 활동과 달리 강제성이 없다. 자신의 자율적 선택에 의해 정신적 정서적으로 자유롭게 즐거움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여가는 휴식과 기분전환 및 자기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의미있는 활동이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보호해 주던 사람에서 보호를 받는 사람으로 자리매김 되는 것으로 여러 가지로 편한 면도 생긴다. 꼭 해야 할 일보다 안 해도 될 일이 더 많아지고 책임과 의무도 가벼워진다. 싫으면 안하면 되고 남의 간섭 별로 받을 일 없고 내 시간 내 맘대로 쓸 수 있다.

늙으면 남는 건 시간뿐이란 말도 있지만 스스로 할 일을 만들어서 외로움과 고독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노년기의 여가야 말로 휴식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활동으로서 여가활동 자체가 목적인 소중한 활동일 수밖에 없다.

노년층은 대체로 TV시청을 비롯해서 화투, 장기, 바둑, 서예, 등산, 전시회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친구와의 만남이나 경로당, 복지회관 등을 통한 사회망 확장에 의한 교류에 나서기도 한다. 독서, 교양강좌 등의 학습활동을 하기도 하고, 교회나 성당, 사찰 등을 찾는 종교 활동에 열심인 사람들도 있다. 그 외 봉사활동 등 노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보면 다양하고 범위도 매우 넓다.

문제는 이와 같은 노년의 여가활동은 누가 만들어 줄 수도 없고 만들어 주어서도 안 되며 오직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보람되고 유익한 활동을 찾아서 노년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되 자신의 시간 관리 계획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는 노인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서 시설의 확충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  노인들의 욕구에 따른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지도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또한 필요하다. 

김형석(100세) 박사도 '인생이여 행복하라'에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 했다. 늙을수록 사회적으로 활동 범위가 좁아지는데 죽을 때까지 삶의 공간을 넓히려고 애써야 한다고 했다. 이는 곧 여가시간의 활용을 잘하라는 의미가 된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제도나 사회모습, 생활습관 등에서 종적이 아닌 횡적관계만을 고집하는 관습에 익숙해 있다. 그래서 동기회, 동갑계, 동우회 등 또래 모임에만 강한 애착을 갖다가 보니 삶의 공간을 넓히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야구 경기장의 응원석처럼 어른 아이 구별 없이 함께 같은 마음으로 어울릴 수 있는 유대 강화의 종적, 횡적관계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삶의 공간을 넓혀 가는 길이요, 진정한 노년의 여가활용의 길이 아닐까 생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