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아름답게 늙어가며 후회없는 삶을
(35) 아름답게 늙어가며 후회없는 삶을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10.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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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영화계를 주름 잡았던 배우 최은희(92세)가 경기도 어느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성춘향” 등으로 지금도 가슴 깊이 아련한 추억의 영화들을 남긴 전형적인 한국 여성상으로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그녀였다.

한때 강제로 납북되어서 그곳에서 남편이던 신상옥과 재회를 하고 17년 만에 극적인 탈출에 성공하는 정말 영화 같은 삶을 살다가 간 그의 생전에 일기로 남겨둔 유언에서 "내가 죽거든 나도향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장송곡으로 들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인 버나드 쇼의 비문에 새겨져 있다는 '내 우물쭈물 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라는 글귀도 우리에겐 참 의미있는 충격이다. 그리고 걸레 스님으로 유명한 시인, 수필가, 화가인 중광 스님은 자신을 미치광이 중으로 자처하며 파격적인 삶을 살다가 갔지만 그의 묘비엔 '괜히 왔다가 간다'라고 쓰여 있다고 들었다.

한 인생에서의 삶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명성이 널리 알려진 유명인 들의 유언이나 묘비문을 보면 대체로 모두가 자기의 삶을 돌아보면서 후회의 의미가 담겨있음을 본다. 결국 우리에게 아무리 멋져 보이는 삶도 당사자에겐 늘 부족한 것이 인생의 삶이 아닌가 싶다.

어느 노인 병원 의사가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 되는 것은?”하고 물었더니 단연 1위가 “내 맘대로 하면서 살 것을 ...”이였다니 결국 누구나 한 평생에서 자기 맘대로 되기는 힘들다는 뜻으로 대체로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부모와 환경을 골라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사회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면서 얼마나 내 의지가 반영 되었느냐에 따라 잘 살고 못살고의 정도가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결국 내 뜻대로의 삶이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어 가기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된다.

묘비에 '웃다 간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멋지게 근사하게 정말 잘 살다가 가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 남은 생을 재미있게 멋지게 근사하게 살려고 노력해야겠다.

대한노인회 회장을 지내셨던 안필준 회장이 저서에서 남긴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한 노인 10계명”을 여기에 옮겨본다.

⁕ 항상 건강을 유지하자.

⁕ 용모를 단정하게 가지자.

⁕ 남의 말 많이 듣고 내말은 적게 하자.

⁕ 누구에게나 부담되는 사람이 되지 말자.

⁕ 너그럽게 웃는 관대하고 낙천적인 사람이 되자.

⁕ 늘 - 배우고 다듬어서 낙후되지 말자.

⁕ 욕심과 아집을 버리자.

⁕ 서두르지 말고 행동을 정중히 하자.

⁕ 나눔과 봉사의 생활을 하자.

⁕ 언제나 미소를 잊지 말고 매사에 감사하자.